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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81호 미디어인터내셔널] 호주 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 기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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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3. 4. 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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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81호 미디어인터내셔널 2012.11.13]

 

호주 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 기금 위기     

 

김지현(ACT!편집위원회)

 
  호주는 현재 정부 예산 중간 평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내년도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Australian Music Radio Airplay Project, Amrap) 기금이 확보되지 않아 공동체라디오방송국과 독립뮤지션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호주는 약 440만 명(전체 인구의 약 26%)이 매주 공동체라디오를 청취하고 있다(주*1). 지난 5년간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는 공동체라디오 방송에서 호주 음악의 방영률을 5% 상승시켜내며 전국 평균 호주 음악 방영률을 37%로 끌어올렸다(주*2).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가 공동체라디오를 통해 호주 음악을 방송 및 온라인에 진흥, 배급하는 중요한 전국적 하부구조를 만들어낸 것이다.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란 전국 공동체라디오 방송인들에게 신규 호주 음악을 배급, 진흥하는 공동체라디오 프로젝트다. 호주 각지에서 훌륭한 신규 호주 음악을 수집하고 이를 공동체라디오 방송국에게 배급한다. 또한 공동체라디오 방송인들이 그들의 방송 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주 음악을 진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결과를 뮤지션들과 로열티 에이전시에게 보고한다.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는 이 프로젝트에 가입한 회원 및 비회원 모두를 대상으로 호주 음악인들과 레코드 레이블, 매니저, 언론인, 홍보 및 모든 호주 공동체라디오 방송국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지금까지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가 거둔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먼저 300개 방송국 1,500명 이상의 방송인들이 3,000명 이상의 호주 뮤지션들의 새로운 음악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구체적으로는 ‘에어잇(AirIt)’이란 호주음악카탈로그 및 배급서비스를 통해 9만곡 이상의 음악 파일을 배급하고, 제한적 온라인 접근과 함께 7만장 이상의 CD를 방송국들에게 배포했다. 그리고 공동체라디오 방송인들이 그들의 방송프로그램 웹사이트를 통해 호주 음악을 진흥할 수 있도록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 페이지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900명 이상의 방송인들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700개 이상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 페이지를 개설하고 15만개 이상의 호주 음악트랙과 5만개 이상의 호주 음악 비디오를 전시했다. 마지막으로 150개 이상의 공동체라디오 방송국들과 수천 명의 뮤지션들을 대상으로 공동체라디오를 통해 호주 음악 방영과 온라인 프로모션을 증가시킬 수 있도록 워크숍을 실시했다.  
 
  현재 호주 전역에 거주하는 3,000명 이상의 뮤지션들과 1,500명 이상의 공동체라디오 방송인들이 이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거주지는 다음과 같다.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에 연계된 음악인 및 방송인들.
▲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에 연계된 음악인 및 방송인들.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는 공동체방송재단(Community Broadcasting Foundation)을 통해 호주 브로드밴드통신디지털경제부(DBCDE)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호주공동체방송연합(Community Broadcasting Association of Australia, CBAA)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의 기금 지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2011년 호주 브로드밴드통신디지털경제부가 의뢰한 독립기관의 사업검토에 따르면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 정부의 2012-13년도 예산에는 이 결과가 반영되지 못한 듯하다. 통신부장관 스티븐 콘로이(Stephen Conroy)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지지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기금 복구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는 올해 말로 소진 예정인 공동체라디오방송 영역의 제한된 재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만약 기금이 복구되지 않는다면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만 한다. 이에 따라 호주공동체라디오음악방영프로젝트는 공동체라디오방송국과 독립 뮤지션 그리고 일반 시민들에게 지역 정부와 국회의원들을 찾아가 기금 복구를 요청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공동체라디오 방송과 호주 음악, 특히 독립 뮤지션들과의 연계에 특화된 기금의 존재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라디오 방송의 많은 부분을 음악이 채운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고안해볼 수 있는 정책이리라. 그러나 이 기금의 존재를 이렇게 기금 폐지(!) 소식을 통해 접하게 되어 상당히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알게 되자마자 이별이라니…한국에서도 공동체라디오를 비롯해 시청자들의 방송 참여 지원 정책이 전반적으로 위기인 가운데 호주의 소식이 더욱 안타깝게 들리는 이유이다. □  
 
* 주
1. 2010년 맥네어인제뉴어티 전국 청취자 설문조사 
   (2010 McNair Ingenuity National Listener Survey) 
 
2. 2011년 맥네어인제뉴어티 방송국인구조사 
   (2011 McNair Ingenuity Station Census Research)  
 
* 자료 출처:   
 
- 호주공동체방송연합 CBAA, “Help Restore Amrap Funding”, 2012년 9월 11일 포스팅
 
- AMRAP 홈페이지에서 Funding Update와 About 페이지   
 
 

[필자소개] 김지현(ACT!편집위원회)

2004년 진보적 미디어운동 연구저널 ACT!와 인연을 맺은 후 미디어운동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미디액트 정책연구실을 거쳐 지금은 참여 영상 문화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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