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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비디오시티 Digital Video City (DVC) - 불안하지만 그래도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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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21. 6. 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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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영상이라는 키워드만 같을 뿐, 각자 서로 다른 작업으로 삶을 연명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유연한 연대라고 해야 할까?"

 

[ACT! 125Me.Dear 2021.06.25.]

 

디지털비디오시티 Digital Video City (DVC)

- 불안하지만 그래도 GO.

DVC (디지털 비디오 시티)

 

 

▲DVC 로고

 

1.

 

  어찌 됐든 디지털비디오시티를 소개해야겠으니 우리의 공통점을 찾아봤다. 우선, 크게는 영상! 영상작업을 하는 사람 다섯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리고 뭐가 있을까? 친구라는 점? 일 년에 한 번은 큰 여행을 다녀온다는 점? 작년 겨울에는 무려 울릉도를 다녀왔다. 덤벙대는 한 친구는 그날도 늦잠을 자버려서 오후 배편을 겨우 타고 울릉도에 도착했다. 조심성이 없어 멀미약도 못 챙겨 먹고 배를 탔단다. 얼굴이 헬쑥한 상태로 도착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아이를 낳는 고통에 준한다"라고 하는데, 아이를 낳아보지 못한 그녀로서 인생의 가장 큰 고통과 맞먹을 정도로 힘들었다는 뜻일 테다. 그녀를 데리러 간 항구에서 사 먹은 풀빵이 아른거린다. 이야기가 다른 길로 새버렸다. 각자 영상이라는 키워드만 같을 뿐, 각자 서로 다른 작업으로(아직까진 외주의 비중이 높다) 삶을 연명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유연한 연대라고 해야 할까? '외주'라는 거미줄이 서로를 이어 주다 보니 함께 작업할 때도 종종 있다.

 

▲ DVC  영상 제작 강좌  ‘ 손떨방 ’  워크샵

 

2.

 

  그런 우리가 최근에는 서로 새로운 거미줄을 쳤다.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목표는 세 편의 영화를 찍는 것! 올해의 절반을 향해 가는데 그게 가능하겠냐고? 디지털비디오시티의 첫 번째 영화는 7월 중 촬영에 들어간다. 그렇게 두 번째, 세 번째 영화도 제작되겠지 싶다. 오늘은 우연히 멤버 셋이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불안해!" 한 명이 외쳤다. 이유는 이랬다. 영화를 준비 중인데 너무 재밌다는 것. 그게 이유였다. "너무 좋아하는 걸 찾았는데 말이야. 계속 못 할까 봐 불안해"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나 너무 계획적인 인간이었는데 말이야. 내년 계획을 세우려는데, 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러다 그가 몇몇 영화감독을 나열했다. 그러자 이야기를 듣던 둘 중 한 명이 말했다.

 

"! 다 가난하잖아"

 

"그러니까! 내 말이. 가난해지고 싶지 않은데 방법이 없다는 거 아니야!"

 

  두 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인 둘은 프리랜서 영상 작업자이고, 이 중 한 명은 불과 몇 달 전 퇴사를 했다. 우리 모두 어떠한 결정들이 해내어 가고, 이유는 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행복하려고 하는 결정 들일 텐데. 둘 다 지금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모두 어디로 떠나고 있는 건지, 아무도 해답을 찾아주진 못하고 그저 고개만 끄덕끄덕한다. 다른 사람이 봤다면, 이 끄덕거림에 잠시 안도하는 세 명이 참 귀여워 보였을 것 같다.

 

 

3.

 

  씨네큐브로 향하는 버스에서 작업자 둘이 대화를 하고 있다. 주제는 결혼이었다. 둘 다 결혼이라는 단어가 많이 들렸던 한 주였기 때문이다. 일반의 삶, 그 궤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직감한 둘이었다. 궤도를 이탈한다는 것은 즐거움의 연속일까? 불안의 연속일까? 시내버스가 세 정거장을 지나치는 동안 둘은 궤도와 이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분명한 것은 이 둘은 이탈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한 명이 말했다. "우리도 이런대,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그래도 남 걱정할 여유가 남아있었나 보다 생각하며 둘은 웃었다. 한 명이 먼저 내리고 남겨진 사람은 생각했다. , 어렸을 땐 참 무뎠는데. 무뎠던 과거가 그리워! 하지만 또 오 년 뒤쯤 이 시간을 그리워하겠지. 그래! 그렇다면 이대로도 좋지. 남은 사람은 생각을 접고 예매한 영화를 보러 갔다. □

 


 

쓴이. DVC

- 디지털비디오시티는 서울특별시 을지로4가역 청계천 앞 건물 5층에 위치한 작업공간입니다. 다섯 명의 영상 작업자가 모여 일을 하고, 모임도 하고, 쉬기도 합니다. , ! 그리고 대관도 합니다. 스페이스클라우드에 검색해보세요. 청계천과 서울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루프탑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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