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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87호 미디어인터내셔널] 게임 공간에서 현실 공간을 변화시키려는 시도 - 다큐-게임 <포트 맥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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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4. 2. 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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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87호 미디어인터내셔널 2014.1.27]
 
융합 스토리텔링 전략 : 다큐-게임(Docu-game) 
<포트 맥머니(Fort McMoney)>
- 게임 공간에서 현실 공간을 변화시키려는 새로운 시도!  
 
채희상(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영상커뮤니케이션 전공 조교수)
(woodstock47@hanmail.net)
 
 

[편집자 주] <포트 맥머니(Fort McMoney)>는 캐나다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 지역의 석유 개발이 환경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큐멘터리와 게임을 결합한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젝트입니다. <포트 맥머니> 참여자들은 게임을 하면서 실제 지역 주민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쌓인 영향력 점수로 토론이나 의사 결정에 참여합니다.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 등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큐멘터리와 게임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살펴보고,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나 밀양 송전탑 문제 등과의 접목을 상상해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 <포트 맥머니(Fort McMoney)> | 데이빗 뒤프렉(David Dufresne) | 2013 | 다큐-게임 
 
 
  2013년 11월 25일, 제26회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DFA)에서 처음 선보인 <포트 맥머니(Fort McMoney)>(데이빗 뒤프렉(David Dufresne), 2013)는 우리에게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 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포트 맥머니>는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NFB(The National Film Board of Canada))와 제작사 톡사(TOXA), 아르떼(ARTE)의 협업 프로젝트이다. 총 제작비로 87만 2000달러를 사용했는데, 이 중 약 30%인 27만 달러를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가 투자했다. 톡사는 캐나다 미디어펀드의 자금 지원 프로그램(Interactive Works via the Experimental Component)에서 47만 1210달러를 지원받아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는 캐나다에서는 중간 규모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제작비다. 아르떼는 라이선스를 담당하였다. 
 
  제작 기간은 기획개발 80일(1,940시간), 촬영 및 자료조사 60일, 편집 150일(5개월)이며, 촬영은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 지역 내 22개 이상의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졌으며, 55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포트 맥머니>는 기능성 게임(serious game), 소셜네트워크게임(social network game), 시뮬레이션 게임(simulation game)의 요소를 로드 무비 형태의 다큐멘터리 장르와 융합하여 오일샌드(oil sand)(*주1) 개발이 초래한 캐나다 ‘포트 맥머리’ 지역의 환경 변화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주2) 본 글에서는 <포트 맥머니>의 내러티브 구성 방식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특징과 의미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 <포트 맥머니> 홈페이지 첫 화면 http://www.fortmcmoney.com/
 
 
  데이빗 뒤프렉 감독은 4년 전 도시, 산업, 웹 공간을 내러티브 플랫폼으로 활용한 웹-다큐(web-docu) <프리즌 벨리(Prison Valley)>의 경험을 토대로 <포트 맥머니>를 제작했으며, 비디오 게임 요소를 좀 더 강화했다. 
 
  <포트 맥머니>는 석유 산업과 환경변화를 가상의 공간에서 다룬 또 다른 게임 프로젝트인 <오프쇼어(OFFSHORE)>(*주3)와도 다르다. <포트 맥머니>는 가상의 공간이 아닌 포트 맥머리라는 현실 공간을 게임 공간으로 사용한다. <포트 맥머니>의 힘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포트 맥머니>를 실행하면 참여자는 차를 타고 포트 맥머리 지역의 여러 장소를 방문하고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 아래 그림1, 그림2) 포트 맥머리 지역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 사무원, 의사, 실직자, 캐나다 환경부 장관 등을 만나 오일샌드 개발에 관한 의견을 듣는다. 의견을 모두 청취하면 게임 참여자들은 영향력 점수(influence point)를 획득하게 된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 그 만큼의 영향력 점수를 더 얻을 수 있다. 영향력 점수는 게임 공간에서 다른 참여자들과의 합동 미션 수행을 통해서도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력 점수는 매주 진행되는 포트 맥머리 지역 개발에 관한 투표에서 자신의 의견에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게 해준다.
 
▲ (그림1) 차를 타고 이동 중인 <포트 맥머니> 참여자
 
 
▲ (그림2) <포트 맥머니>에서 만날 수 있는 ‘포트 맥머리’ 지역 사람들
 
 
  게임 공간에서 좀 더 큰 힘을 얻기 위해서는 포트 맥머리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게임 참여자들은 포트 맥머리 지역 오일샌드 개발 문제에 관한 다양한 견해를 들을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게임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피력할 수 있다. 게임 참여자들은 게임 공간에서의 영향력 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행동들을 통해 포트 맥머리 지역의 현실을 좀 더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게임 공간에서 참여자들과 토론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지인들과 이를 공유할 수도 있다. <포트 맥머니>의 적극적인 참여가 포트 맥머리라는 현실 공간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실 공간과 게임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데이빗 뒤프렉 감독은 르몽드(Le Monde),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 라디오 캐나다(Radio Canada), 쥐드도이체(Süeddeutsche)의 저널리스트들을 이 게임에 참여하게 하였다. 그들은 게임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다른 참여자들과 토론을 하기도 한다. 게임 공간에서 발생한 상황들을 자신이 속한 저널에 뉴스화하기도 하고 실제 포트 맥머리 지역에 관한 뉴스를 게임 공간의 대시보드(dashboard)를 통해 게임 참여자가 접할 수 있게 한다.
 
  아래 그림3은 <포트 맥머니>의 대시보드 캡처 화면이다. 대시보드에는 현재 참여자의 영향력 점수, 투표 상황, 현재 온라인 참여자 수, 지도, 뉴스 등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현실과 게임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게임 참여자들이 수행하는 게임 공간에서의 게임 플레이가 현실의 포트 맥머리 지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게임 공간과 현실 공간은 중첩되기 시작한다. 
 
▲ (그림3) <포트 맥머니> 대시보드
(출처: http://fortmcmoney.com/#/fortmcmoney/boomtown/camping)
 
 
  <포트 맥머니> 프로젝트가 온라인 공간에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기 시작한 지 약 2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아직 구체적인 현실의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포트 맥머니>는 다큐멘터리의 리얼리티 특성과 게임 참여자들의 게임플레이를 통해서만 내러티브가 생성되는 게임의 특성을 결합하여 캐나다 포트 맥머리 지역의 오일샌드 개발에 따른 환경 변화에 관한 저널리즘적 효과를 창출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로 기록될 것이다.
 
  다큐멘터리와 게임 그리고 저널리즘이 결합된 <포트 맥머니>프로젝트는 게임, 스마트 미디어, 온라인 가상공간 등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에게 소구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무엇인지에 관한 성찰이 필요함을 일깨우고 있다. 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라는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는 제주 강정마을에 관한 다큐-게임을 상상해볼 것을 제안하며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
 
* 각주
 
*주1
- 오일샌드는 비전통석유의 하나로서, 점토나 모래 물 등에 중질 원유가 10% 이상 함유된 것을 말한다. 보통 오일샌드 2t에서 원유 1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오일샌드가 가장 많이 매장된 국가는 베네수엘라이며, 그 다음이 캐나다이다.
 
*주2
-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는 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에 있는 도시로 인구는 2008년 기준 72,363명이다. 포트 맥머리는 앨버타 주의 동북부, 애서배스카 강 연안에 위치한다. 18세기 후반, 모피 교역소로 건설되었고, 19세기에 허드슨 만 회사의 소유가 되었다. 그 후 한동안 정체되어 있었으나, 20세기 이래 석유 산업이 일어나면서 급격히 발전하였다. 이 일대에 유사(油砂, 오일샌드)가 풍부하게 묻혀 있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1960년대 이후이다. 1966년 2천 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갑자기 증가하여, 1980년 3만 명을 넘어 시(city)로 승격되었다. 1995년, 인근 지역을 병합하여 광대한 지역을 관할하는 우드버펄로 지자체가 형성되면서 포트 맥머리는 그 일부가 되어 시의 지위는 잃었으나 별도의 도시 지역을 형성하여 캐나다 북부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2000년대 들어 유가 상승으로 이 지역은 더욱 호황을 맞고 있다. 앨버타 주 북부의 거대한 오일샌드 매장지의 중심지로 석유 관련 산업이 발달하였다. 서남쪽으로 435km 떨어진 있는 에드먼턴과 포장된 도로로 연결되고, 동시에 캐나다 북부로 들어가는 도로가 통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애서배스카 강과 그에 연결되는 매켄지 강을 이용한 수상 교통도 이루어진다. 주변은 울창한 침엽수림과 많은 호수가 있는 곳이지만, 최근 개발로 환경 파괴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주3
- <오프쇼어(OFFSHORE)>는 3D 이미지로 구성된 가상의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1인칭 플레이어 포맷 게임이다. 
 
* 참고자료
 
- 위키피디아 Fort McMoney 
 
- IDFA(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IDFA DOCLAB
 
- Twitter @Fort McMoney
 
- [Globe and mail] Should we stop exploiting the oil sands? Fort McMoney players say ‘yes’ (2013.12.16) - Globe Staff
 
- [i-docs] Fort McMoney is out today! David Dufresne tells us the whole story… (2013.11.25) - Sandra Gauden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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