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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포럼 특집] 프로젝트 작업, 어디까지 해봤니? / 이마리오 (미디어협동조합 이와)

전체 기사보기/[특집] 100호 특집기획

by ACT! acteditor 2016. 12. 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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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포럼 특집 2016.12.23]



[RE:PLAY] ACT! 100호 오픈 테이블 “ACT! × 미디어운동 : 타임라인”


[연대와 플랫폼] (1) 프로젝트 작업, 어디까지 해봤니?


이마리오 (미디어협동조합 이와)



강릉에 사는 이마리오라고 한다. 서울영상집단에서 활동하다가 2010년에 개관한 강릉 미디어센터에서 3년 정도 활동하고 그만두었다. 지금은 강릉에서 미디어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프로젝트 사업에 관한 발표를 위해 다시 한 번 자료를 봤더니 많은 작업이 있었다. 내가 아는 선에서 정리를 해봤는데, 시기 순으로 소개해보려고 한다. 


1992년부터 시작된 것 같다. <민중의 나라> 1•2•3이 비디오테이프로 제작되어 전국으로 나갔다. 1997년에는 민주노총 파업 당시 ‘총파업 승리를 위한 공동영상제작단’을 했고, 2000에는 지역의 활동가와 독립영화 제작자들이 만든 다큐멘터리 <낙선>이 있다. 2003년에는 이주노동자 문제가 큰 이슈였고, 옴니버스 형태의 다큐멘터리 <여정>과 극영화 단편 프로젝트 <제국>이 만들어졌다. 2004년도부터 미디액트, 한국독립영화협회 등이 연계하면서 본격적으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다. 동성애를 다른 극영화 <동백꽃 프로젝트>, 부안 주민들이 핵폐기장 투쟁했을 때 만들었던 <부안주민들, 카메라를 들다>, 이주노동자인터뷰프로젝트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등 굉장히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이후 김수목 감독이 이야기했던 ‘비정규직 완전철폐를 위한 영상 프로젝트’팀이 활동했고, 결과물이 하나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여러 명이 미디어를 통해 많은 작업을 진행했다. 2008년도에는 프로젝트 작업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한독협 10주년을 맞이하여 독립영화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이 불어오는 곳>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2010년대 들어와서는 4대강 살리기 옴니버스 프로젝트 <江,원래>, <잼 다큐 강정>, 쌍용자동차 철탑투쟁 노동자들의  <하늘을 향해 빛으로 소리쳐> 프로젝트 작업, <밀양, 반가운 손님>, 그리고 ‘미디어로 행동하라’가 지역에서 쭉 진행되고 있다. 2016년에는 세월호와 관련하여 4.16미디어 위원회의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등 리스트만 봐도 한국 사회의 중요했던 이슈에는 늘 카메라가 존재했고, 어떤 형태로든 작업이 진행되어 왔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싶다. 초창기에야 활동가들끼리 서로 다 알고 있고 친밀한 관계였고 다큐멘터리 중심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것 같다. 여하튼 이 프로젝트 작업들의 진행 과정에서 미디액트와 한독협이 중심에 있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이미지가 있다. 이주노동자 인터뷰 프로젝트 진행 당시, 명동성당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고용허가제 관련 투쟁을 했는데 밖에 나오면 바로 연행을 했다. 경찰서에 갔다가 노동자들과 당시 광화문에 있던 미디액트로 와서 인터뷰를 밤새 했다. 그리고 끝나면 기념으로 동아일보 앞에서 담배를 같이 폈다. 다른데도 아니고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 미디액트가 있었고, 뭔가를 하려고 했을 때 물질적인 조건들이 갖춰져 있었다. 나는 프로듀서 역할을 했는데 연출 밑에 조연출도 있고, 좋은 조명에 표준모니터가 들어오고 카메라도 두 대 있었다. 이런 기반이 갖춰진 작업이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이런 작업들을 가능하게 했던 조건들이 참 소중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명박 정권 들어오며 물적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2008년부터 프로젝트 작업 횟수 또한 하락한다. 그전까지는 미디액트나 한독협이 직간접적인 중심에 있는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되었다면, 이후에는 사람들이 각자 모여 진행되고 있다.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해서 고민을 했다. 최소한의 무엇이라도 좀 있으면 좋겠다. 이러한 프로젝트 작업을 마땅히 볼 수 있는 데가 없다. 한독협에 가도 전부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작업자나 관객은 물론, 연구자가 연구를 목적으로 찾을 때도 볼 수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 작업은 어떻게든 진행이 될 텐데 작업에서 상영까지 이어지는 프로젝트 작업을 위한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 


미디어가 다변화되어야 할 필요도 느낀다. ‘미디어로 행동하라’ 프로젝트를 하며 느낀 것이다. 라디오를 통해 현장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고, 현장에서 잡지가 발간되기도 하고, 파견미술의 형태의 미술활동들도 진행 중이다. 그런 부분까지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 적극적으로 광의의 의미로서의 미디어를 끌어들여 ‘미디어로 행동하라’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미디어센터들과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방안도 있다. 센터가 현재 전국에 40개 정도가 된다. 강원도만 해도 5-6개의 미디어센터가 존재한다. 사실 어떤 역할을 하는지 따져 보면 서비스 기관이나 교육 기관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못 하는 상태다. 프로젝트 작업을 할 때, 지역 미디어센터를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와 방편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연계가 되면 제작은 물론, 미디어센터는 대부분 극장을 갖고 있으므로 상영에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정리를 하자면, 프로젝트 작업은 결과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참가자가 직접 현장과 사람들을 만나고, 또 미디어를 다루는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 생성하는 에너지가 있다. 그 이후에 자신만의 작업을 한다든가, 아니면 다시 자기 공간으로 왔을 때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실천이자 기회가 되는 것이다. ‘미디어로 행동하라’든,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든 각양각색의 프로젝트 작업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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