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ACT! 100호 특집-인터내셔널] 인터내셔널의 어제와 오늘

전체 기사보기/미디어인터내셔널

by acteditor 2016. 10. 6. 18:37

본문

[ACT! 100호 특집-인터내셔널 2016.10.14]


인터내셔널의 어제와 오늘


개미 (ACT!편집위원회)



 그간 많은 국제 미디어 소식과 정보를 ACT! 미디어 인터내셔널 코너를 통해 전해 왔습니다. 그 중에는 다른 언론에서는 번역하거나 다루어주지 않는 정보들이 많았는데요, 과거에 다루었으나 요즘 좀 뜸했던 소식들, 그 때 전했던 것과는 조금 달라진 상황들을 모아모아 100호 기념 인터내셔널 단신을 업데이트합니다.

 이번 업데이트 기사의 후보로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등 남미 공동체(비영리) 미디어 정책 및 활동 현황과 일본의 공동체라디오, 미디어센터 소식, 캐나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최근 행보 정리 등이 거론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과 여력의 부족으로 이번에는 알자지라 아메리카 폐국 소식과 캐나다 관련 소식만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알자지라 아메리카 채널 서비스 종료


 첫 소식입니다. 지난 2013년 ACT! 86호에서 소개했던 ‘알자지라 아메리카’ 채널이 2016년 4월 30일자로 폐국했다는 씁쓸한 소식입니다. 당시 미디어 인터내셔널에서는 『‘알자지라 아메리카’ 채널 개국을 바라보는 미국 내의 엇갈린 시선들』이라는 제목으로 순탄치 않았던 알자지라 아메리카 개국 과정과 그 의미, 이를 통해 본 채널공급사업자(SO)의 편성권 독점 문제에 대해 다뤘습니다. 이 기사가 나간 후로 3년이 흘렀네요.



 이후 피보디(Pebody), 에미(Emmy) 등에서 보도 부문 상을 휩쓸며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알자지라 아메리카, 하지만 개국 2년반만인 올 1월 13일 경 돌연 직원들에게 채널 폐쇄를 알렸습니다. 알 안스테이 알자지라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의 사업 모델은 미국 미디어 시장 내 경제적 도전을 고려할 때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는데요, 외신에 따르면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계속된 시청률 저조와 광고 유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합니다.


"이미 수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채널공급자들 중에 알자지라 아메리카를 편성하겠다는 곳은 별로 없었고(편성하겠다는 곳들도 제일 고가의 상품에만 알자지라 아메리카 채널을 포함시켰을 뿐이다) 보수적인 미국 광고 시장에서 이 중동에서 온 채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생각보다 컸고, 알자지라 아메리카는 설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 <가디언>(*주1)


"알자지라 영문 뉴스는 피버디, 에미상 등을 수여하는 등 세계적인 뉴스 기관으로서 명실공이 신뢰를 받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슬람 테러리즘과 관련이 있는 채널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가 알자지라 아메리카 채널의 폐쇄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 <버라이어티> (*주2)


 다만 미국 TV채널 폐국 이후 5달 만에 온라인, 모바일 등을 통해 알자지라 영어판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는 소식도 곧 전해졌습니다. 알자지라 측에서 아메리카 채널 폐쇄를 밝히면서 밝힌 계획대로 현재 알자지라 영어판은 워싱턴, 뉴욕, 시카고, 마이애미, LA에 사무실을 두고 현재 서비스되고 있으며 IOS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 아마존 Fire TV, 안드로이드 TV, 애플 TV, Roku, 아이튠즈 팟캐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고 하네요.


※ 관련 ACT!기사

[ACT! 86호 미디어인터내셔널] ‘알자지라 아메리카’ 채널 개국을 바라보는 미국 내의 엇갈린 시선들 (2013.11.25. 개미)

http://actmediact.tistory.com/126




캐나다 공동체라디오 현황


 다음으로 캐나다 공동체미디어 및 국립영화위원회(NFB, National Film Board of Canada)의 최근(?) 소식을 몇 가지 전해드립니다. 캐나다 공동체미디어와 관련해서는 이미 수차례 다룬 바 있는데요, 2013년 6월, ACT! 84호에서 소개된 『캐나다 공동체라디오 신규기금 지원프로그램, “라디오미터”』, 현재까지도 지원액 규모를 점차 키워가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캐나다 공동체라디오 기금재단(CRFC, Community Radio Fund of Canada)은 2012년 7월 처음 생겨난 공동체라디오 대상 기금 지원 프로그램인 ‘라디오미터(Radiometre)’ 운영을 위한 재단으로, 캐나다에서 공동체라디오 영역에 대해 처음으로 국가적 차원의 견고한 기금을 지원한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 재단의 2014-15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라디오미터의 지원금 총액은 약 2백만 달러 규모로, 기사가 나왔던 당시의 약 1백만 달러에 비해 두 배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다만 전체 캠퍼스 및 공동체라디오의 개수는 2012년 당시의 184곳에서 2015년 182곳으로 오히려 2곳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그 영향인지 지원을 받은 방송국의 개수도 2012년 55곳에서 2015년 44곳으로 줄었습니다만, 방송국(프로젝트) 당 지원금액은 초기에 각 2만 달러로 통일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5만 달러부터 25만 달러까지로 표시되어 있어,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화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여기까지입니다만, 공동체TV 관련 현황 및 보다 자세한 공동체라디오 소식 파악을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할 듯한데요, 관심 있는 분들의 지원을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



▲ 2013 캐나다 공동체라디오 현황(출처 : CRFC 2012-2013 annual report) (*주3)




▲ 2015 캐나다 공동체라디오 현황 (출처 : CRFC 2014-2015 annual report)


▲ 2012-2015 CRFC 기금 지원 현황(출처 : CRFC 2014-2015 annual report)


※ 관련 ACT! 기사

[ACT! 84호 미디어인터내셔널] 캐나다 공동체라디오 신규기금 지원프로그램, “라디오미터”(2013.6.30. 최성은)

http://actmediact.tistory.com/88

[ACT! 70호 미디어인터내셔널] 캐나다 공동체 미디어의 현황과 이슈 (2010.7.29. 김지현)

http://actmediact.tistory.com/387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NFB)의 흥미로운 프로젝트들


 눈을 조금만 돌려서 캐나다 국립영화위원회(NFB) 관련 소식을 조금 업데이트할까 합니다. ACT!에서 NFB가 처음 등장한 기사는 지난 2014년 1월 ACT! 87호의 『게임 공간에서 현실 공간을 변화시키려는 시도 - 다큐-게임 <포트 맥머니>』입니다. <포트 맥머니>는 2013년 11월 25일 제26회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IDFA)에서 처음 선보인 뉴미디어 프로젝트로, 캐나다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 지역의 석유 개발이 환경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다큐멘터리와 게임을 결합한 형식으로 풀어낸 콘텐츠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NFB와 제작사 톡사(TOXA), 아르떼(ARTE)가 협업하여, 당시 우리에게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 전략을 제안했다는 의미에서 소개되었습니다.

 이외에도 NFB에서는 재미있는 미디어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 관련 ACT! 기사

[ACT! 87호 미디어인터내셔널] 게임 공간에서 현실 공간을 변화시키려는 시도 - 다큐-게임 <포트 맥머니> (2014.1.27. 채희상)

http://actmediact.tistory.com/142



(1) 스터디 가이드

 NFB에서는 영화와 교실의 통합을 위해 ‘스터디 가이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 가이드는 NFB를 통해 제작된 다양한 캐나다 영화를 활용하여 학교, 또는 교육 현장에서 주제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교재인데요, 일례로 지난 2014년에 나온 『초원의 집(My Prairie Home)』 가이드를 보면, 영화와 감독, 제작사 소개부터 어떤 연령대와 주제의 교육에 적합한지, 학생들에게 영화를 어떻게 소개하면 좋은지, 영화를 여러 파트로 나누어 어디를 보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은지, 또 그러한 각 주제(『초원의 집』의 경우 젠더와 정체성, 인권, 공간과 관계 등)에 관한 간단한 정보와 활동 예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4)

 우리도 상업영화만이 아니라 독립영화를 보고 교육 현장, 혹은 공동체상영 자리에서 보다 더 깊은 생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이런 가이드가 제작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소개해봅니다.


(2) 시리아 난민 환영 패키지

 시리아 난민 문제가 한창이던 작년 겨울, 캐나다 정부에서는 곧 2만 5천여 명의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밝혔고, 그들에게 영구적인 거주권과 사회보장번호가 제공되는 동시에 ‘웰컴 패키지’도 제공했습니다. 이 웰컴 패키지에는 캐나다 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겨울용 재킷과 모자, 어린이용 도서, 캐나다 헌법 전문 외에도 NFB에서 준비한 DVD가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이 DVD에는 캐나다의 다양한 문화와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12편의 단편영화가 수록되었다고 하는데요, NFB 측은 이 작품들이 모든 연령대에, 심지어 영어나 불어를 못하더라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작품 목록 NFB.ca/welcome) (*주5)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깨알 같고 따뜻한 난민에 대한 NFB 측의 배려가 눈에 띄어 살짝 소개해 보았습니다.


(3) #트럼프_당선되면 #캐나다로_이민감

 2016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온라인상에서는 난데없이 #캐나다로_이민감(#MovingToCanada)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 3월 설문조사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19%가 ‘트럼프가 11월 선거에 승리할 경우 캐나다 이주를 고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같은 성향은 젊은 층으로 갈수록 더욱 짙어져 18-34세의 응답자의 28%가 ‘캐나다로 이민가겠다’고 했답니다. 반대로 힐러리가 선거에서 이길 경우 이주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도 15%로 집계되었는데, 특히 남성 응답자 가운데 19%가 그렇게 답했다네요.

 관련해서 입소스의 관계자는 “캐나다 이주 희망은 대선이 임박하면 나도는 이야기”라면서도 “그러나 다수의 미국 시민이 미 정계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로_이민감 해시태그는 반쯤은 농담이지만 반쯤은 진담이 섞여있는 것 같네요.

 이 소식을 접하고 NFB에서 또 발 빠르게 트렌디한 영상 콘텐츠를 내놓았습니다. NFB 측은 이 콘텐츠들을 내놓으며 이런 설명을 붙였다. “캐나다인의 자부심을 걸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피난처를 찾는 이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새로운 나라를 찾는 이도 모두 환영입니다. 하지만 그런 여러분이 알아두어야 할 게 있어요. 메이플 시럽과 라이언 고슬링만으로 캐나다를 다 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주6)


 다음은 NFB에서 제공한 관련 콘텐츠입니다. 아마 적어놓은 문구만 봐도 소소한 재미로 입꼬리가 슬슬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1) 춥다. 뻥 안 치고 진짜 춥다.

겨울에 4도? 그 정도면 선탠 가능.



2) 프랑스어 조금은 배워야 할 걸?

Le stylo de ma tante est sur la table (해석해볼 것)

(*필자 주 : 캐나다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한다.)



3) 컬링을 좋아하는 게 좋을 거야.

힘차게 쓸어보라고!



4) … 그리고 하키도.

운동하러 왔다가 정빙기(하키장 얼음 고르는 기계)에 빠져드는 게 수순.



5) … 하키팀도 잘 알아야 하고.

이건 진짜, 엄청 중요한 문제라고.



6) 조그만 흑사병 덩어리들이 살고 있어.

작지만 강력하지(똥파리가 많단 얘기)



7) 큰 흑사병도 있고.

얘는 크고 강력하고 무서워(그리즐리 베어 서식...)



8) 가끔 좀 지나칠 정도로 예의를 차리기도 하지.

#미안하지_않아서_미안해 #그치만_미안


The Awful Fate of Melpomenus Jones, Gerald Potterton, National Film Board of Canada

『메르포메너스 존스의 끔찍한 운명(The Awful Fate of Melpomenus Jones, Gerald Potterton, National Film Board of Canada)』

(*필자 주 : 동명의 1910년작 캐나다 단편소설을 1983년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함)


9) 우리는 비버도 포용한다.

그들은 국내 최고의 나무 소비자다.

The National Scream, Robert Awad & David Verrall, National Film Board of Canada


10) 그리고 미리 경고하는데... 고양이는 반드시 돌아온다.

버려도 소용 없다.

(*필자 주 : 길고양이가 매우 많다고 함. 영상은 주인이 아무리 버려도 계속 집으로 돌아오는 늙은 고양이 존슨씨에 대한 동요 애니메이션 영화)




마치며

 지금까지 소소한 국제 단신(?)들을 몇 가지 소개해봤습니다. 사실 워낙에 초기 ACT!의 인터내셔널 기사들이 어마어마하고 내공이 깊어서 발을 담그기가 매우 부담스러웠어요. 가볍고 얕은 기사들로 물을 좀 흐린 것 같아서 기대하고 읽어주신 독자와 어마어마하셨던 과거 편집위원, 필자 분들께 죄송합니다 하하.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다뤘으면 좋겠는 소식들, 입수하신 정보들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댓글, 메일, 연락 마구마구 주시길 바랄게요.

 위에 언급된 (혹은 언급된 것 외에도) 국제 소식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 현지어(^^)나 영어 자료 서치 가능한 분, 현장에 나가 계신 특파원(?) 분들의 제보, 혹은 ‘그 기사, 내가 한 번 써보겠다!’ 하는 열정 등등을 열렬히 환영하며 애타게 기다립니다. (기사 보러 왔더니 웬 필자 모집 광고)

 끝으로 늘 다양한 해외 소식과 자료를 전해주시는 MJ님께 감사를 전하며 100호 미디어 인터내셔널을 마칩니다. □




-참고자료


*주1 : [the Guardian] Al-Jazeera America to shut down after less than three years on air

https://www.theguardian.com/media/2016/jan/13/al-jazeera-america-shut-down-cable-tv-news-network


*주2 : [Variety] Al Jazeera in English Returns to U.S. With Digital News Channel

http://variety.com/2016/digital/global/al-jazeera-is-back-in-the-u-s-with-english-language-streaming-news-service-1201866668/




*주3 : 캐나다 공동체라디오 관련 참고자료(PDF파일도 첨부합니다)


-CRFC annual report(2012-2013)

http://www.crfc-fcrc.ca/en/about-the-fund/news-archive/item/222-2012-2013-annual-report


-CRFC annual report(2014-2015)

http://www.crfc-fcrc.ca/en/about-the-fund/news-archive/item/254-2014-2015-annual-report



*주4 : 캐나다 NFB 스터디 가이드 관련 참고자료


-Study Guides

https://www.nfb.ca/education/guides/


-4 new study guides for spring (2014. 4. 15)

http://blog.nfb.ca/blog/2014/04/15/spring-study-guides/?utm_campaign=133120_April_Newsletter_&utm_medium=email&utm_source=NFB%20Education-All_Recipients


-Education Catalogue 2015/2016

http://films.nfb.ca/education-catalogues/NFB_EDU_Catalogue2015-16_EN.pdf?utm_campaign=221269_NFB_Education_2015-11-18_Catalogue&utm_medium=email&utm_source=NFB+Education-All_Recipients



*주5 : 캐나다 NFB 난민 환영 패키지 관련 원문 : "Welcome to Canada! The NFB gives the gift of film to Syrian refugees"

http://blog.nfb.ca/blog/2015/12/17/nfb-films-dvd-syrian-refugees/?utm_campaign=226711_NFB_Films_2015-12-17&utm_medium=email&utm_source=NFB-All_Users



*주6 :캐나다 NFB 캐나다 이민 팁 관련 기사 및 원문


-관련기사

https://www.bustle.com/articles/160784-moving-to-canada-if-donald-trump-is-elected-sounds-great-until-you-actually-consider-what


-원문 : "So you’re #MovingToCanada, Eh?"

http://blog.nfb.ca/blog/2016/05/19/youre-movingtocanada-eh/?utm_campaign=249916_NFB_Films_2016-05-19-%23movingtocanada&utm_medium=email&utm_source=NFB-All_Users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