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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나의 미교이야기] 평범한 세상을 꿈꾸는 특별한 엄마들의 요맘조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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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10. 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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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나의 미교이야기 2016.10.14]


평범한 세상을 꿈꾸는 특별한 엄마들의 요맘조맘 이야기


권우정 (다큐멘터리 감독)


[미디어교육 스토리텔링 – 나의 미교 이야기] 4


<ACT!>에서는 최근 교육 영역의 확장과 매체의 다양화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미디어교육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미디어교육 스토리텔링- 나의 미교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교사들이 자신이 체험한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이 코너를 통해 직접 들려줍니다. 이번은 그 네 번째 순서로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미디어교사인 권우정 선생님이 성북 지역에서 장애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과 함께 하는 팟캐스트 교육을 소개합니다.



 애초 시작은 사심이 컸다. 

 교사로서 미디어 교육의 참여 방식들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주로 관련 기관이나 지인들의 소개로 시작된다면 요맘조맘 팟캐스트 교육은 시작부터 나의 개인적 사심(?)에서 출발한 교육이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라 부르기 낯설 만큼 긴 시간 그 언저리에 머물렀던 내가 다시금 카메라를 들게 된 것은 바로 딸아이 때문이었다. 누구나 그러하듯 경이로운 출산의 과정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미숙아로 태어난 딸아이는 긴 시간 불안한 발달과정을 거쳤고 그러면서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장애라는... 그리고 장애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장애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특히 엄마들의 일상적 고민과 삶의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그렇게 다큐멘터리 제작의 일환으로 장애자녀 엄마들의 수다를 담은 ‘요맘조맘 팟캐스트’ 가 만들어 지게 된다. 


근 1년여의 시간동안 요맘조맘 팟캐스트는 한달의 한번, 총 10회를 채우며 올해 6월 시즌 1을 마감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방송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장애자녀 엄마로서 10회 방송의 메인 디제이를 맡아주신 우진아, 신유진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맘조맘 팟캐스트 시즌 1은 팟빵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http://www.podbbang.com/ch/10253)

장애자녀 엄마들의 주요한 고민들을 일상적 수다로 풀어보자는 취지로 장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 가족 안의 상처와 갈등, 자녀들의 교육, 그리고 사춘기에서 자립까지 총 10가지 주제로, 고정 DJ로 신유진, 우진아씨가 담당, 각 주제에 맞는 패널을 섭외해서 방송을 진행했다.


 메인 디제이 섭외만도 근 반년을 끌었다. 장애자녀 엄마들에게 자신만의 시간을 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장애 인권 운동의 투사가 된 엄마들... 혹은 24시간 자녀의 곁에서 늘 그림자처럼 함께하는 엄마들.. 여러 유형의 장애자녀 엄마들이 있지만 어쨌든 그녀들에게 자신만의 시간을 낸다는 것은 그녀들 스스로에게도 용납할 수 없는 그 무엇의 죄책감을 만들어 내는 듯 싶었다. 

 그렇게 몇몇의 엄마들의 자진 포기와 미안함으로 방송을 그만두었을 때 나의 사심으로 시작한 방송이 순조롭지 않음을 뼈 속 깊이 확인하기도 했지만 최종까지 방송을 이어간 우진아, 신유진 선생님과 나는 방송을 하면서 깊은 유대감을 비롯해 새로운 영역에 대한 고민과 활동을 이야기 하는 단계로까지 발전되었다. 



사심에서 벗어나 공론의 장으로 수다를 펼쳐보자~ 


 장애 자녀들의 불안한 미래라는 공통의 고민에서 시작한 방송은 자신의 이야기들과 혹은 패널로 초대된 전문가, 아빠, 그리고 장애 당사자들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수다를 통해 한 번씩 뒤통수를 맞는 시간들이었던 거 같다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함’은 자녀가 아니라 엄마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불안함’임을... 물론 사회적 편견과 여전한 제도적 개선이 필수지만 무엇보다 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마들 스스로가 장애 자녀의 삶의 대한 신뢰와 존중이 먼저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자신과 자녀의 삶을 분리해서 보아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이를테면 신유진씨가 자신의 10대의 딸에게 늘 바지만 입히다가 딸 스스로가 원하는 꽃분홍 치마를 사줬을 때 그 순간 딸과 나눈 깊은 행복과 자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은 소소하지만 라디오 방송이 만들어낸 매우 큰 삶의 변화들이다. 


 그것이 바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너머 요맘조맘 팟캐스트 시즌 2를 위한 라디오 교육이 만들어 지게 된 이유다.


 일상적 수다가 공론의 장으로 나오면서 자신의 고민에 대한 거리두기와 치유와 과정들을 좀 더 다양한 장애자녀 엄마들에게로 확장하고 싶었다. 

또한 한정된 인원으로 제작된 팟캐스트에 대한 피로와 부담감도 더욱 새로운 참여자들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그렇게 새로운 참여자들을 모집하기 위한 요맘조맘 팟캐스트 시즌2_ ‘엄마는 방송중’이라는 팟캐스트 교육(2016 마을 미디어 활성화 사업으로 선정)이 올 해 상반기(5월 26일 ~ 7월 14일) 총 8회차로 진행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라디오 교육이 요맘조맘 시즌 2를 위한 새로운 참여자를 구성하는데는 실패했다.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구성은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8회차라는 짧은 교육 과정이었지만 시즌 1을 통해 필요한 교육의 내용과 의미들을 살리기 위해 전반에는 심리치유를 위한 연극 도입이나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인권으로 풀어보는 등 교육과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런 노력들이 참여자들에게는 매 수업 때마다 몸을 움직여야 하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새로운 교육에 대한 흥미와 참여자들 간에 쉽게 친해지는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후반, 실전 라디오 교육에서는 시즌 2에 참여를 기대한 장애자녀 엄마들은 교육에 모두 빠지게 되었다. 추후 팟캐스트 제작이라는 지속적인 활동이 그녀들에게는 매우 큰 심적 부담감이었던 거 같다.

 애초 모집과정에서부터 좀 더 많은 장애자녀 부모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하지 못한 부분도 크지만 무엇보다 당시 교육 기간에 가장 큰 장애 관련 운동이 시청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건 속에서 참여를 독려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녀들의 생존권 싸움에서 투사로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은 사회적 시선에  대해 여전히 엄마들이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실전 교육은 성북 마을 주민들로 교육을 진행 현재 3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준비중에 있다) 



엄마들의 유쾌한 ‘수다의 판’이 지속될 수 있도록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2006년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이라는 대구 성서 FM에서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요맘조맘 팟캐스트의 시초다. 중증 장애인들의 엄마로 구성된 제작팀은 한 달의 한번 근 1년 넘게 기획부터 방송까지 엄마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방송으로 상당히 이슈가 되어 그녀들의 방송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의 다양한 도전들이 있었기에 요맘조맘이라는 엄마들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가지만 또다시 그녀들의 이야기를 펼칠 ‘판’들과 유쾌한 수다로 무장된 엄마들이 또다시 등장할 거라 믿는다 

 보이는 라디오로 시즌 1의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면서 함께했던 패널들과 디제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시간들이 있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팟캐스트 참여라는 각각의 경험들은 그것이 얼마나 자신의 삶의 큰 자양분으로 남아져 있고 그녀들의 삶을 주체화 시켰는지 본인들 스스로가 확인하는 자리였다. 




 인권 강사로 바쁜 우진아씨가 끝까지 방송을 놓지 않았던 이유도 무엇보다 방송이 너무 재밌어서였다 

 미래가 아니라 지금 순간을 더욱 중요시 할 수 밖에 없는 장애자녀 엄마들에게 지금 이 순간 즐거울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시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것이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 요맘조맘 팟캐스트 그리고 또 다른 유쾌한 수다들의 판으로 특별한 그녀들의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계속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널리 널리 울려 펴져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필자 소개] 권우정 (다큐멘터리 감독)

 2000년 대학 졸업 후 우연한 기회로 민주언론시민연합 VJ 과정을 듣게 되었다. 교육 과정에서 만난 <다큐인>과 인연이 되어 자연스럽게 독립 다큐멘터리계에 입문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귀농한 한 가족의 일상을 다룬 <농가일기>가 나의 첫 작품이 되었고 이후 <농가일기>로 맺어진 인연과 고민을 발전시켜 세 명의 여성농민들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땅의 여자>도 3년여의 제작 기간을 통해 완성하게 된다. 농촌 이야기 3부작으로 사라지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다루려 했으나 갑작스런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을 때, 아이가 가져온 내 삶의 극적 변화와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자 다시 카메라를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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