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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0호 미디어교육] 충북민언련 2005 찾아가는 미디어교실 "우린 미디어로 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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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 acteditor 2016. 8. 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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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민언련 2005 찾아가는 미디어교실

"우린 미디어로 소통해요"

 

 
 


이 혜 린 ( 
충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영상미디어팀장 ) 

 

 

  충북민언련 찾아가는 미디어교실 <공동체미디어교육 “우린, 미디어로 소통해요”>는 충북민언련과 대한성공회 복대동 교회 공동으로 기획, 진행되었다. 작년 말 공부방 담당 선생님께서 초등학교 공부방 아이들을 위한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문의하셨고, 미디어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구체적으로 수업 일정과 내용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12월에 공부방 담당자와 교육 일정과 내용을 공유하고 교육 진행을 위해 1월 초 충북민언련 영상미디어팀 내에 교육팀(2명)을 구성했으며, 17일 교육과정과 일정 확정, 21일 교육생 확정, 1월 31일부터 총 10차시(주2회)의 교육이 진행되었다. 3월 13일 교육발표회(상영회) 이후 지역 케이블 방송사에 프로그램 편성 요청 그리고 18일 케이블 방영, 그리고 지금은 여름방학에 이루어질 2호 뉴스 제작을 위해 아이템 공모를 진행 중이다.

 

 

1. 찾아가는 미디어교실 : 제약 속에서의 실천과 실천을 통해 형성되는 구조

 

  “충북민언련 2005 찾아가는 미디어 교실의 주제는 ”공동체 미디어 교육“이다... ”찾아가는 미디어 교실“은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미디어를 통해 나누고자 하는 지역 내 공동체를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서 교육을 지원해주는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활용을 위한 미디어교육인 것이다. ” - 공동체 미디어 교육 기획안 중

 

라고 기획안에는 썼지만 사실 미디어교육의 컨셉을 “찾아가는 미디어 교실”로 잡게 된 이유는 아주 단순 무식했다. 교육은 진행해야 하는데 단체에 촬영과 편집을 위한 장비는 고사하고 교육을 위한 기본적인 시설(칠판 등)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데다, 운용 가능한 자체 예산도 없는 상황에서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교사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교육사업에 있어서 교육 주체가 교육 대상자를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교육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것은 기본적인 역할일 것이다. 하지만 교육이 가능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 단순히 조건을 따지면서 기다리기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약 속에서의 실천과 실천을 통해 형성되는 구조. 허점이 성성해도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허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으로부터 채움에 대한 모색이 시작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물론 장비와 예산의 문제를 떠나 교육 주체 스스로가 내용적으로 미흡한 상황에서 시작한 교육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한계들을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가 교육 준비과정 그리고 진행과정 내내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 

 

 

2. 공동체 미디어 교육: 서로를 잘 돌보면서 같은 바램과 꿈을 나누기 위해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것

 

  교육 기획과 진행은 충북민언련 영상미디어팀 2인으로 구성된 교육팀에서 이루어졌다. 청주교육대학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전종민씨는 다큐멘터리 제작 동아리 다큐팩토리에서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다큐팩토리 자체 영화제(인권영화제, 민들레영화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전종민씨에게 공동체 미디어 교육을 제안하고, 교육 준비가 이루어지면서 서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같이 공부하면서 준비하자”였다. 둘 다 미디어 교육에 대한 경험이 없고,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각자 아는 만큼을 최대한 나누고, 꾸리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1월 16일부터 매주 일요일 교육준비를 위한 정례회의를 진행했다(수업이 진행되면서는 정례회의 외에 수업 후마다 평가회의를 가졌다). 정례회의에서는 다른 교육 사례의 자료를 모으는 것으로 시작, 각자 각 차시별 수업안을 준비해오고, 준비된 수업안을 가지고 수업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엮어가며(^^;;) 수업안을 수정하고 서로의 역할을 나누었다. 두 사람이 교사로 나가지만 주강사와 보조강사의 개념이라기보다는 각 차시별로 혹은 같은 수업 내에서도 그 내용에 더 적합한 사람으로 서로의 역할을 나누어 분담하며 수업이 준비, 진행되었다. 한 사람이 수업을 할 때 다른 사람은 수업 내용을 기록(사진 촬영, 영상 기록)하거나-원래의 의도, 가끔 가능했음-, 볶이고 있는 콩 마냥 통통 튀어다니는 아이들 쫓아다니며 붙잡거나-안타까운 현실, 주로 이루어진 상황- 이긴 했지만.

 

  교육이 실행된 기간은 2005년 1월 31일부터 3월 13일까지로 주 2회 2시간 씩 총 10차시로 진행되었다. 교육 장소는 대한성공회 복대동 교회 해해공부방이었고, 교육생은 공부방 초등부 학생 7명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이 3명, 4학년 1명, 5학년 2명, 6학년 1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공부방 이전에도 같은 교회를 다니면서 이미 서로 익숙하고 친한 데다 한 명의 학생 외에 나머지 아이들은 형제, 남매의 경우여서 애초 우려했던 학년 차이로 인한 서먹함이나 어려움은 덜했었다. 촬영할 때도 교사보다 아이들이 동생들을 더 잘 챙겼고, 교육 이전에 서로 알고 지내던 아이들이라 오히려 교사가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열심히 놀아야 했다. - 정종민 선생님은 전공인 체육교육을 살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과 전력질주와 씨름에 가까운 엄청난 놀이(?)를 했고, 덕분에 수업 후 급격한 체력소모에 시달려야 했다 ^^ -

 

  1차시는 이미지를 통한 자기소개, 모둠 소개 시간으로 시작, 2차시부터는 공부방에서 자기의 관심사를 찾는 과정과 이를 영상으로 표현하기 위한 간단한 촬영 실습이 병행되었다. 소리를 고려하지 않은 3컷 촬영, 소리를 고려한 5컷 촬영, 기획안을 준비하고 촬영하는 과정으로 촬영실습이 진행되었고, 모든 작업은 모둠별 공동작업이었다. 정해진 모둠이 있어서 고정적으로 가는 형태는 아니었고 그 때 그 때 소재나 주제별로 2-3모둠씩 구성, 촬영과 촬영본 모니터를 함께 진행했다. 동시에 미디어에 대한 이해를 위한 이론 수업도 진행되었는데, 한국언론재단에서 제작된 <미디어교육길잡이>, 부안에서 제작된 <고인돌 뉴스> 등을 시청각 자료로 활용했다. 이론 수업은 아이들과 교사 모두 가장 곤혹스러웠던 부분이었는데, 아이들은 지루함으로 교사들은 아이들 반응에 대한 민망함으로 서로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시청각 자료의 활용이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이를 위한 자료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 같다. 5차시부터는 공부방 뉴스 기획을 시작, 아이템을 모우고, 내용을 구체화시키는 과정이었다. 촬영과 모니터, 재촬영을 통해 공부방 뉴스의 내용과 형식은 계속 수정되었다. 9차시까지 <해해 공부방 뉴스 1호>가 제작되었고 마지막 10차시는 스튜디오 촬영으로 진행되었으며, 편집 기간을 거쳐 3월 13일 교육발표회를 통해 상영회를 가졌다.

 

  수업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수업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시작했다. 다행히 이 사태를 안 공부방 담당 선생님께서 수업 때마다 일일이 아이들이 수업에 오도록 집으로 찾아가서 데려오는 수고를 해주셔 결석 사태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런 점은 찾아가는 교육에 있어서 교육 현장 담당자와의 긴밀한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아이들 개개인의 특징이나 가정환경에 대한 조언들은 수업을 진행하고, 아이들과 관계를 풀어 가는데 있어 무척이나 중요했다.

 

 

3. 우린, 미디어로 소통해요 : <해해 공부방 뉴스 1호>

 

“공동체가 서로를 잘 돌보면서 같은 바램과 꿈을 나누기 위해서는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그 다른 생각들을 같이 나누고, 조절할 수 없다면 서로를 돌보고 “함께”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우리는 <해해 공부방 뉴스 1호>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고자 합니다. 교회와 공부방이라는 우리 공동체 안의 소식을 보고, 듣고 나눌 수 있도록 우리의 미디어를 “함께” 만드는 것입니다... 공동체 미디어 교실의 주제는 “우린, 미디어로 소통해요!”입니다. “소통”이란 “서로 막히지 않고 잘 통함”이라는 뜻입니다. “함께”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에서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생각들이 서로 막히지 않고 잘 통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우리는 미디어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바로 공부방 뉴스를 만드는 것을 통해서요. “                                                                                                                  - 5차시 수업안 내용 중

 

장비 부족(캠코더 2대) -그 나마도 공부방 담당 선생님께서 주변의 인맥을 활용해 수업 때마다 빌려와야 했던- 때문에 교육과 제작 작업은 자연스럽게 모둠형식으로 진행되었고, 이를 위해 기획부터 취재, 촬영, 대본 작업이 서로 역할 분담에 따라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졌다. 장비의 제약이 꼭 제약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비슷한 경우의 에피소드가 또 하나 있다. 삼각대가 없어서 1차 촬영 때 화면이 너무 심하게 흔들려 재촬영을 해야 했는데, 촬영 당일에 미처 삼각대를 마련하지 못한 적이 있다. 아풀싸 했지만 아이들끼리 이미 촬영은 진행되었고, 다음 수업 때 조마조마 촬영본 모니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화면이 너무 안정되어 있었다. 나는 촬영을 담당했던 아이가 화면이 떨리지 않게 하기 위해 카메라를 쥐고 부들부들 서 있었을 모습을 상상하며,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힘들었지 하고 물었더니 녀석이 씩 웃는 거라. 공부방에 있던 라면상자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촬영을 했다고 그래서 안 힘들었다고 하는데 정말 확 뽀뽀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

 

스튜디오 촬영 때는 방음이 되는 공간을 찾다가 음악작업을 하시는 분의 녹음실을 빌렸었다. 녹음실에 책상과 의자를 놓고, 배경에 현수막을 걸고, 카메라 한 대 세워놓고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촬영 중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촬영을 담당한 아이들은 맨발로 촬영을 했고, 카메라 위치가 바뀌지 않도록 한 명은 삼각대 다리 사이에 누워 삼각대를 붙들고 있기도 했다(결과적으로 삼각대가 더 흔들려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 장비의 부족이라는 부분이 한계가 되기도 하지만 절대적인 한계는 아니라는 점, 오히려 때로는 교육과 제작에 있어 아이들을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4. 다른 방식의 실천을 고민하기

 

 이렇게 완성된 <해해 공부방 뉴스 1호>는 교육 발표회와 지역케이블을 통해 방영되었고 지금은 2호 뉴스 아이템을 공모하며, 여름방학에 진행될 2호 뉴스 제작을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오는 5월부터는 사회교육센터 일하는 사람들 사직동 공부방에서 공동체미디어교육이 중학생들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시작부터 나름의 한계들을 가지고 출발한 교육이었지만, 막상 교육이 끝난 지금 느끼는 허점은 교육 전에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부분들이다. 이번 교육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해해 공부방 뉴스 1호>의 제작과정이 뉴스 제작 자체로 끝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교육은 공동체 미디어 교육 과정을 통해서 공동체 내에서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발견”해내는 과정이 미흡했다. 기존의 미디어에서 접하던 비슷한 아이템과 내용, 형식들. 새로운 시선과 접근보다는 기존의 뉴스의 형식과 내용을 따라가기에 급급한 면이 있지 않았나 반성하게 된다.

카메라 작동법을 안다는 것, 자기 얘기를 영상으로 표현한 것 자체가 이 교육의 목표는 아닐 것이다. 공동체 미디어 교육은 교육과정과 제작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새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동체의 이야기를 발견해내는 과정이 되어야할 것이다.

 

또 하나, 찾아가는 교육이 단순한 위탁교육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교육 이후에도 교육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교육 및 제작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 그렇게 서로에게 성과가 남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충북민언련 영상미디어팀의 지속적인 교육, 제작에 대한 지원구조도 필요하다.

 

 사소하게 가져가는 문제에서도, 활동에서도 구체적인 목적이 있어야 하고, 그 목적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다른 방식과 변화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찾아가는 미디어교실 공동체 미디어 교육 <우린, 미디어로 소통해요> 역시 변화된 실천으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 보다 구체적인 평가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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