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소개] 최은정(성공회대학교)
- 언제든 안녕을 고할 수 있길 기도하며, 낯섦이 익숙해져감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사회복지, 영화에 눈뜨다!
어떤 사회복지사가 진정한 사회복지사 일지를 몹시 고뇌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회복지 전공생으로서 사회복지 실습을 하던 중 생긴 여러 가지 고민이, 저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절 향해, 어느날 또다른 질문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은정이 넌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될 거냐,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될 거냐?” 예상치 못한 교수님의 질문에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내 고민의 범주를 벗어난 질문에 무척 당황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아..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
노인, 장애인, 아동, 청소년 등의 사회복지 각 분야 중 어떤 분야가 나와 가장 잘 어울릴까를 고민하던 내게는 참으로 낯선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질문 뒤 이어진 교수님의 한마디는, 깊이 뿌리 내려있던 내 단단한 선입견을 날카로이 관통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은 꼭 사회복지현장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정말 꼭 그래야만 할까? 굳이 사회복지현장이 아니어도, 사회복지사의 마음가짐으로 어떤 일이든 한다면 그것이 곧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서든 사회복지를 실천할 수 있다고 본다. 어쩌면 그것이 사회복지를 위해 더 널리 기여하는 길일 수도 있어.”
그 밤, 나는 감히 선택하였습니다.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겠다”고.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란 선택을 향한 나의 이유는 이러합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사회복지를 하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을 아우르는 공감대 없이 사회복지는 결코 존재할 수 없으며, 더 많은 이들이 복지사회를 향한 뜻과 의미에 동의할 때에야만 참다운 복지사회를 이룩할 수 있다고, 나는 믿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를 향한 길이 전공자들만의 걸음이 아닌, 어떠한 경계도 존재하지 않는 모든 이들의 걸음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러한 믿음과 바람으로 영화를 보고자 합니다. 사회복지란 안경으로.
시력이 좋지 않아 뿌옇고 흐릿하게 보이던 시야가 살짝 걸친 안경 하나로 인해 또렷이 맑게 보이듯, 내가 쓴 안경으로 미처 보지 못하고 못했던 영화 속 또다른 세상이 눈 띄워지길 희망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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