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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8호 독립영화] <신자유주의반대 독립영화인 10인 10색>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반대독립영화 프로젝트 7>로 - (독립) 영화적 실천과 연대의 실타래를 따라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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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8. 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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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ACT!> 제28호 / 2005년 12월 31일

 

 

<신자유주의반대 독립영화인 10인 10색>에서
<신자유주의 세계화반대독립영화 프로젝트 7>로 -

(독립) 영화적 실천과 연대의 실타래를 따라가며
 
김화범 (한국독립영화협회 배급팀장)
 
  <산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에 대해, 독립영화인들의 반대 목소리를 모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영화이다. 처음에는 신자유주의반대 독립영화인 10인 10색이라는 이름을 붙여 진행했다. 하지만 참여의사를 밝힌 감독들의 이러저러한 이유로 제작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10인 10색'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탈락시키고 “독립영화프로젝트 7”이라는 의미로 확정했다. 제작과정에서 제작을 지원, 추진한 담당자로서 몇 가지 소회와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제작프로젝트에 도움을 주고자 이 글을 작성해본다. 이 글은 전체 참가 감독들과 함께 한 평가를 통해 나온 글이 아니라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혀둔다.
 
왜 우리는 이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가!
 
작년 한 해 동안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사회적 주요 이슈에 대해 영화를 제작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발언해왔습니다. 어김없이 올해도 우리 주위에서 안타까운 소식과 분노를 일깨워주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도청파문으로 불거진 삼성공화국의 실체 위로 실직한 가장의 일가족 살해사건. 사회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노동유연화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는 정부와 기업들. 강남공화국으로 대변되는 부동산 투기 공화국. 그리고 교육이 신분상승의 최선의 방법이라는 환상이 깨어지고 계급이 공고화되고 있는 현실을 봅니다. 계급이 재생산되고 있는 한국사회. 그것을 가속화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우리의 일상을 어둡게 만드는 현실의 위협에 대해 어떻게 맞서야 할까요.
 
이것이 문제입니다.
 
1970년대 중반 자본의 장기불황 속에서 탄생한 신자유주의는 국경을 넘어선 경제적 수탈뿐만 아니라 호전적인 전쟁광으로, 세계 곳곳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거나 침략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흔히 제1세계라는 국가의 수반들과 자본가들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국제기구와 국제회의를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도 소득 2만 불을 향해 부지런하게 달려가기 위해 제국주의 일세대 국가들이 자행한 짓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착취. 제3세계 민중의 피고름으로 우리가 옷을 입고, 밥을 먹습니다. 그들은 불과 몇 달러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자유주의 반대! 독립영화 10인 10색
 
한국독립영화협회는 11월 부산 APEC 회의에 맞서 문화행동을 조직하고자 합니다. 국내 해외 시민사회운동단체를 비롯하여 다양한 단위가 부산으로 정치활동과 문화행동을 위해 모일 것입니다. 그 기간에 상영할 신자유주의반대 영화 - 독립영화 10인 10색을 제작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생각할 수 없는 작은 예산과 시기적으로 촉박한 일정이 우리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지만 독립영화인들의 지혜와 열정을 모아서 진행하고 합니다.
-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독립영화 7> 기획의도 중에서 -
 
<이주노동자 인터뷰프로젝트>와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철폐프로젝트> 그리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의 제작과정을 거칠게 요약해보자면. 사회적 의제 / 사회적 소수자(대상)에 접근하여 참여적 형태(연대)로 적은 제작비를 지원받거나 현물지원을 통해 제작된다. 따라서 누군가가 제작을 발의하고 참여자를 모집하고 제작을 진행하는 형태이다. 여기에서 제작을 발의한 사람이 어떤 취지로 어떤 내용으로 영화를 제작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이 프로젝트는 APEC 반대 문화행동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이전 프로젝트의 성과를 계승하고 사회적 실천의 한 형태로 적극 고려되어 진행되었다. 이전의 개별제작자나 사회적 의제에 대해 발의한 형태가 아니라 협회라는 조직이 조직적인 제작배경을 가지고 진행된 사업이다. 중요한 사회적 의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제작토대가 협회라는 틀을 가지고 진행되어, 이후 다른 프로젝트 추진에 나름대로 제작가이드를 갖게 되었다. 즉, 제작과정에 대한 이러저러한 판단의 근거가 생겼다는 점이다. 그러나 협회 사무국 소속의 활동가가 제작기획을 맡게 되면서 ‘제작과정'에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은 힘들었다. 따라서 협회의 역할은 제작 기획과 제작 지원의 형태로 한정되었다. 개별 작품들에 대한 기획이나 제작완성도가 참여제작자 개인의 몫으로만 한정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고민해야할 지점이다. 하지만 제작지원과 관련해서 제작비 조달이라던가, 측면의 지원들이 바로 확보될 수 있다는 점과 이후 배급 사업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협회의 역할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제작과정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회의구조나 프로듀서의 역할이 필요하다. 제작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전제하고 제작과정을 총괄할 수 있는 구조적인 협의가 가능한 사람이나 회의구조가 확보되고 협회의 측면지원 등 다층적인 제작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는 직접적인 사회현안에 대한 발언이라기보다도 현실자본주의의 모습으로 정의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세계화'를 각 제작자들이 어떤 형태로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영화제작작업으로 풀어보려고 했다. 지금생각해보면 다분히 추상적 수준에서 정의되고 있는 담론의 측면을 물질적인 감각이나 통찰을 통해 얻어진 조각들을 맞추어보면 신자유주의세계화라는 거대한 공룡의 그림이 나올 것 같은 막연한 기획이었다. 따라서 참여제작자들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막연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몇 몇 감독들은 참여의사를 밝혔다가 자진해서 참여의사를 철회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막연한 기획과 실행으로 힘들었지만, 개별 작품들이 하나의 끈으로 엮이면서 가지게 되는 또 다른 하나의 작품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발생되었다. 그럼 점에서 옴니버스제작활동이 가지는 힘을 확인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별한 형식을 규정하지 않았고,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와 이도 저도 아닌 장르적인 형태의 제작물들이 나왔다. 그리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나 활동가들이 적극적으로 제작에 참여하여 작품 외적인 다양한 참여유도라는 작은 성과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남은 고민들은 제작과정들은 한번 진행되고 나면 끝나는 단기적인 제작활동이다. 이런 제작활동들이 연속적인 과정없이 단기적으로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젝트를 일회적인 제작활동으로 끝나는 거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제작활동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10인 10색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된 작품 수를 프로젝트 이름 옆에 붙이기로 했다. 따라서 <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독립영화 프로젝트 7>는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한 작품 수를 가리킨다. 이후 제작되는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붙여갈 것이다. 7, 8, 9로 늘어가는 작품 수를 통해 일정한 제작활동들이 장기지속 프로젝트로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대한 지원을 계속적으로 펼쳐갈 것이며 내년에도 또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진행될 많은 독립영화 제작프로젝트는 다양한 방식의 실천들을 모색할 것이다. 이 모든 활동들이 영화적인 표현수단을 가지고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는 작업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도 협회는 독립영화인들의 제작프로젝트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관여를 할 것이다. □
*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민중언론 참세상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상영 - 독립영화 관객의 만나다> 9번째 상영에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cinematheque&id=1019&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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