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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9호 연재-나의 미교 이야기] 일상의 공동체, 그 든든함과 즐거움 -안산 사람 삶을 담는 ‘안산줌인’ 영상제작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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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7. 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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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9호 연재 2016.7.20]


일상의 공동체, 그 든든함과 즐거움

-안산 사람 삶을 담는 ‘안산줌인’ 영상제작교육


김수목(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미디어교육 교사)



[미디어교육 스토리텔링 – 나의 미교 이야기] 3화


<ACT!>에서는 최근 교육 영역의 확장과 매체의 다양화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미디어교육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소개하고자 [미디어교육 스토리텔링- 나의 미교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교사들이 자신이 체험한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이 코너를 통해 직접 들려줍니다. 이번은 그 세 번째 순서로 독립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미디어교사인 김수목 선생님이 안산 지역 영상제작 동아리 ‘안산줌인’과 함께한 영상제작교육을 소개합니다.


 2005년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프로젝트팀에서 활동을 하던 때, 우연한 기회로 미디어교육을 접하게 되었다. 영상 미디어활동을 하다 보니 그 후로도 영상제작교육을 할 수 있냐는 문의들이 들어왔고, 한 번 두 번 교육을 하니 어느덧 10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과 함께 미디어교육을 해오고 있다. 오랜 시간 교육을 하다 보니 이제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교육들이 있는데 1기/2기/3기 혹은 1년, 2년, 3년으로 이어지는 교육들이다.

 종종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교육은 이어지는데 왜 나는 교육이 점점 재미없어질까? 나에게 교육은 어떤 의미로 남는 걸까? 그러나 그런 고민 속에서도 요즘 나를 들뜨게 하는 교육이 있다. 거리는 어느 곳보다 멀지만 가는 발걸음을 경쾌하게, 마음을 설레게 하는 교육. 바로 안산에서 하는 ‘안산줌인’ 영상제작교육이다.  




▲ ‘안산줌인’ 사람들 



‘안산줌인’에 빠지다


 안산에 있는 지구인의 정류장(이주노동자 미디어운동 단체)에서는 2015년부터 미디어크로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크로스 교육은 이주노동자, 지역 내 비정규직(내국인)노동자, 지역 노인들과 함께하는 영상 교육의 이름으로 각 교육은 개별로 진행되며 공동 상영회를 통해 서로 간에 만남의 자리를 가지고 있다. ‘안산줌인’ 영상제작교육은 이 미디어크로스 교육의 하나로, 지역 내 비정규직(내국인)노동자 교육으로 시작되었다.   

 ‘안산줌인’ 영상제작교육이 이주노동자, 노인 교육과 다른 점은 미디어크로스 교육 이전에 ‘안산줌인’ 멤버들이 직접 지구인의 정류장을 찾아와 영상을 배우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먼저 문의를 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구인의 정류장에서는 함께 할 강사를 섭외했고 나는 안산줌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안산줌인’은 10명 내외의 성별, 연령이 다양하고 하는 일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여 안산, 사람, 삶을 담아내고자 하는 영상제작 동아리이다. 안산공단의 대기업 하청업체나 중소기업에서 일을 하는 분, 도서관에서 일하는 분, 정치문화일을 하는 분, 가게를 하는 분, 연극을 하는 분 등 다양한 삶의 모습들로 살고 있는 분들이 모여 있었다. 

 총 6번, 2주에 한 번씩 만나기로 하고 2015년 3월, 첫 교육을 시작했다. 멤버들 대부분이 일을 하기 때문에 길게, 자주 만나는 것은 무리가 있어 최소한의 시간으로만 교육 계획을 짜야 했다. 그리고 장비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로 했다. 촬영, 편집 방법을 배우고 이야기를 구성하여 짧은 영상을 만들어보는 것이 전체 내용이었는데 교육 시간이 짧아 제작과정을 경험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교육을 진행했다. 



▲ ‘안산줌인’은 안산, 사람, 삶을 담아내고자 하는 영상제작 동아리이다. 



 ‘안산줌인’ 사람들과의 첫 만남. 나는 아마도 그때부터 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겼던 것 같다. 첫 교육 전에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하지 못해 서먹서먹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웬걸 왁자지껄한 분위기. 처음 보는 나를 너무나 친근하게 맞아주는 사람들, 내 영화 상영 소식을 자신의 일처럼 반겨주며 서울까지 영화를 보러 오겠다고 한다. 우리 처음 만난 사이 맞아? 

 안산줌인 영상모임은 일단 서로의 출석을 체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모임 하루 전 혹은 당일 오전, 반장님이 오늘 올 수 있는 사람을 체크한다. 혹시 못 오는 분이 있으면 올 수 있도록 독려하거나 개인 사정(주로 잔업이 많다)이 있을 경우, 이해하고 배려하며 다음 모임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모임 30분 또는 한 시간 전, 총무님이 사 온 사발면과 김밥(때로는 맛있는 특식-참여자가 직접 만든 샐러드, 시장에서 사 온 토스트, 과일 등)을 먹으며 저녁식사를 함께한다. 

 한 회차씩 교육이 진행될수록 출석체크 및 안부를 공유하는 안산줌인 카톡이 재미있어지고 안산줌인 멤버들과 밥을 같이 먹기 위해 좀 더 서둘러 안산으로 가려 애쓰는 내가 보였다. 



“안산줌인’ 사람들과의 첫 만남.
나는 아마도 그때부터 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겼던 것 같다”



이웃을 담은 영상, 일상의 공동체


 촬영해 온 영상을 보는 시간. 안산줌인 멤버들이 찍어온 영상은 흔들리고 원씬  원컷에 소리도 분명하지 않았지만 늘 이웃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등산을 함께 가는 이웃 동생의 모습, 퇴근길의 직장동료, 이웃의 생일파티, 도자기를 열심히 굽고 한잔하며 하루의 피곤을 날리는 사람들, 도서관의 아이들... 화면을 통해 이들이 함께하는 사람들과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좀 궁금해졌다. 어떻게 저렇게 친하지? 흐흐.. 나는 내 옆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만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멤버들의 삶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이들은 다양한 모임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삶들을 함께 나누고 있었다. 안산시흥 노동자 여행모임 ‘더불어 숲’, 영화동아리 ‘영화술사’, 도예동아리 ‘토닥’, 봉사동아리 ‘따숲네’, 주말농장 ‘상상농장’ 등이 그것이다. 안산공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안산지역의 특성상 노동의 피곤을 풀며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모여서 여행을 가게 된 것이 규모가 점점 커져서 현재 200여명의 사람들이 모이게 된 여행동아리 ‘더불어 숲’이 되었다고 했다. 다른 동아리도 비슷한 과정으로 만들어졌고 함께 나누는 것들이 늘어나다보니 아는 얼굴들도 점점 많아졌다고 한다. 이런 동아리 활동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0여년에 걸친 시간동안 하나씩 함께 만들어가며 이루어진 것이라고 했다.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어요. 나도 같이 어울리다가 집으로 가죠. 동네지나가면 다 아는 사람들. 밥 먹으러 오라고 부르고... 재미있어요. 수목샘도 안산으로 와요~”


 생각해보면 내 어린 시절이 이랬던 것 같다. 우리집은 양복점을 했는데 동네 사람들을 다 알았고 이집 저집에서 밥을 같이 먹기도 하고, 동네 어느 집에 들어가 이야기꽃을 피우는 어머니를 찾으러 다니고, 들어가는 가게마다 다 아는 사람들이고.. 함께 어울리는 것이 그때는 자연스러웠다. 

 이 자연스러움이 이제는 특별나게 생각되는 것일까... 매일매일의 삶을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부러웠던 것 같다. 이들의 공동체는 든든했고 사람들은 안정되어 보였다. 들고남이 잦은 안산줌인 모임이지만 사람들이 빠져서 어떻게 하나, 모임이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해 멤버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건 생활에서 끈끈하게 엮이어진 이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 언제라도 부르면 온다는 믿음이 강하게 있기 때문이었다. 안산에 여러 해 살았지만 혼자였던 어떤 분에게는 ‘안산줌인’이 공동체의 삶으로 들어가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영화를 함께 보는 동아리 영화술사는 5년 전에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영화를 같이 보는 것조차 어색해했는데 계속하다보니 이제는 함께 보는 것이 익숙하고 편해졌어요. 재작년부터는 부산영화제, 전주영화제, 제천영화제 등 영화제를 다니며 영화를 보기 시작했어요. 영화를 보다보니 그러면 우리가 직접 영상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안산줌인을 만들었죠.” 


 이미 여러 동아리 활동을 하며 일상을 나누던 이들이 영상 동아리를 또 만들게 된 건 우리 이야기를 직접 해보고 싶어서라고 했다. 영화를 계속 보다보니 영상을 만드는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촬영을 배울 때까지만 해도 재미있어했던 사람들이 영상구성으로 들어가자 역시나, 어려워하며 얼굴에 근심이 한 가득이다. 우린 처음이니까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편하게 해봐요!  

 안산줌인의 첫 영상은 <이것이 행복이다>(이웃의 생일파티를 해주는 영상이며 깐 영화제를 가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가득한 엔딩크레딧이 압도적이었다), <행복에 관한 이야기>(행복에 대한 캄보디아 여성들의 이야기), 그 외에도 이웃 동생과 함께하는 등산, 영화술사의 전주영화제 나들이, 토닥 공방에서의 도자기 제작, 바라봄에 대한 나의 시선 등이 나왔고 각자 한편씩을 완성하였다. 



우리동네 깐 영화제   


 교육이 끝날 즈음에 상영회는 의례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물로 소통하는 것도 교육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므로 커리큘럼의 마지막 시간은 대부분 상영회로 마무리된다. 결과물 상영과 소감을 나누는 자리로 채워지는 마지막 시간이 안산줌인에서는 좀 특별하게 진행되었다. 상영회를 참여자들이 직접 기획해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아, 그러고 보니 이분들, 영상교육도 자신들이 먼저 지구인의 정류장을 찾아와 영상을 배워보고 싶다고 요청했다 했었지... 

 교사와 기획자가 준비하고 참여자들은 주로 수동적으로 ‘있기’만 하는 상영회에 어느덧 익숙해 있던 나는 이들의 이런 요구와 행동이 신선하고 즐거웠다. 상영회를 준비하는 회의가 만들어지고 이름을 정하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상영회의 최종 이름으로 결정된 ‘우리동네 깐 영화제’를 비롯하여 많은 영화제 이름이 패러디되고 또 소소한 제목들이 거론되고...(시간이 지나 이것들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동네 깐 영화제는 안산줌인 멤버들과 그들의 이웃들이 모여 다양한 나라의 의상을 입고 촬영한 포토타임을 시작으로 작품 상영과 GV, 축하공연, 시상식 등을 하며 우리가 만들고 즐기는 상영회로 치러졌다. 함께했던 수많은 시간들의 일부분이 보여지는 동안 누군가는 영화에 대한 비평을, 누군가는 또 다른 영상에 대한 기대를, 누군가는 두 번째 영화제에 대한 기획을, 누군가는 마냥 뿌듯해 즐거워하며 영화제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 제1회 우리동네 깐 영화제



욕심만큼, 의욕만큼 일은 점점 커지고


 영화제 이후 안산줌인은 하반기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제작이 어려워서, 시간이 없어서 안산줌인 활동을 더 이상 못하게 된 분들도 있었고 반면 영화제를 통해 안산줌인의 작품을 보고 내가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며 동아리에 들어온 분도 있었다. 한번 제작을 해 본 분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더 늘어났다. 

 멤버 중에 회사에서 해고된 분이 생겼고 이분은 동료들과 자신의 사연을 재연과 인터뷰로 이야기하고 싶어 했다. 꼼꼼하게 구성안을 만들고 촬영에 편집까지... 무척 힘들어하면서도 삶의 의미가 이것인 마냥 푹 빠져서 영상을 완성해나가던 모습이 생생하다. 또 한 분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했다. “할매”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할머니에게 말을 건네는 손녀딸의 이야기. 이 영화들은 안산노동영화제에서 상영을 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한번 제작을 해 본 분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더 늘어났다.” 



 “영상을 알게 된 것이 올해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 안산에 계속 있었지만 이렇게 어울리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여기 온다”라는 이야기들을 남기며 2015년의 안산줌인은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2016년. 이제 이들은 영상제작과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무엇이 중요하고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감을 좀 잡았다. 이야기는 나의 이웃에서 좀 더 확장되어 <안산, 사람, 삶>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세월호에 관한 이야기로, 한 인물에 대한 집중탐구로, 나에 대한 바라봄으로, 이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주말농장의 의미찾기로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없는 시간을 쪼개고 피곤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영상을 제작해나가고 있다. 제2회 ‘우리동네 깐 영화제’를 준비하며 다른 다큐들도 함께 상영을 추진하고 있고 안산에서의 노동영화제를 직접 해볼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있다. 모임이 이어질수록 이들의 상상과 적극성도 점점 커져간다. 




영상제작과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이야기는

나의 이웃에서 안산, 사람, 삶이라는 큰 주제로 확장되고 있다.


안산, 사람, 삶...  나는 고민하며 꿈꾼다


 안산줌인 교육도 2년째가 넘어가고 있다. 나는 안산줌인과 함께 더 오랜 시간 영상을 만들고 영화제를 준비하고 사람들에게 이들의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 자유롭고 솔직하고 때론 즉흥적이지만 끈끈한 정으로 엮여있는 이들과 함께하며 미디어교육이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안산줌인을 통해 그 시간들을 같이 만들어나가고도 싶다. 그러나 교육이 이어질수록 이 교육이 잘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겨난다. 안산줌인 멤버들의 불안정한 노동이, 삶이, 주된 고민의 이유다. 이렇게 일이 힘들고 시간도 없는데 계속할 수 있을까...

 그리고 영상제작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지, 힘든 노동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하고 싶을 만큼 매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영화 보는 모임과 달리 영상을 만드는 것은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안산줌인이 영화술사만큼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모임으로 남을 수 있을까? 나는 이들을 위해, 안산줌인을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영상제작교육은 어떻게 이들에게 다가가야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나는 또 꿈을 꾼다.


“장기적으로, 현장노동자들이 우리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노동인권영화제를

기획해보면 좋겠어요. 전국에서 노동관련 영화들이 안산에 모이고, 상영되고 노동에 대한 이야기들이 논의되고~ 알려지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

인천, 서울, 안산, 노동인권영화제들이 연합해서 축제도 만들고 ㅋㅋㅋㅋㅋ

꿈같은 이야기~ ㅎㅎ

해보고 싶어요~

공장을 영화관처럼 개조해서 상영하기도 하고,

노동인권 관련된 사진전도 열고, 공연도 하고~

노동에 대한 테마로 영화제 기간이 축제가 되는 ㅋㅋ

생각하면서 신났음 ㅎ“


 안산줌인의 한 멤버가 내게 건넨 말이다. 나 역시 이 글을 읽으면서 너무 신났다.  이런 것들이 한국에서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나는 이들이 이런 소망을 직접 이뤘으면 좋겠다. 자신들의 힘과 손으로.  

 장기교육은 교육으로 만났던 참여자와 내가 교육과정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같은 꿈을 꾸게 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시간과 힘을 갖게 한다. 안산을 가까워지게 하고 안산줌인 공동체 속으로 내가 들어가고 우리는 또 해보고 싶은 것들을 나누며 우리가 직접 기획하는 의미 있는 세상을 꿈꾼다. 교육은 그 연결고리가 된다. 아마도 영상제작교육을 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이어지지 않았다면 좀 덜 행복하지 않았을까... 나는 어느덧 교사가 아닌 함께하는 일원으로 이들의 상상과 실천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워지고 그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음에 설레어하고 있다.  



▲ “공동체 속으로 내가 들어가고, 해보고 싶은 것들을 나누며,

우리가 기획하는 의미 있는 세상을 꿈꾼다. 교육은 그 연결고리가 된다.”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 안산줌인 멤버들은 ‘한다면 하고야 마는 사람들!’ 이다. 내뱉은 말은 지키려고 노력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 고된 하루의 노동을 끝내고 쉬고 싶은 몸을 부추겨 서로 격려하며 영상제작을 위해 모이는 사람들. 종종 말해왔다. 당사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그것이 옮음을 나는 안산줌인을 통해 다시 확인하고 뿌듯해한다. 안산줌인 모임이 끝날 때마다 다음 안산줌인 모임을 기다리게 하는 이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된 미디어교사인 나는 참 행복하다! □ 



* 참고자료 : [안산줌인 영상제작교육] 커리큘럼


미디어 크로스 A – 안산줌인 영상제작교육

교육구성내용 수정본 

: 2/24일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통해 참여자들과 논의하여 수정된 내용입니다.


회차

일자

시간

교육주제

교육내용

0

2/24

19:00-21:00

오리엔테이션

-2016년 교육과정 목표, 내용 논의

-참여자별 목표 및 하고 싶은 내용들 공유

: 안산, , 사람이라는 큰 틀 속에서 각자의 주제를 정하고 토의하며 영상제작 방향을 정해보자

: 퇴근길 영화제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영 화제를 기획해보자

*안산, , 사람의 내용으로 각자 5컷씩 찍어오기

1

3/7

19:00-21:00

주제가 있는 편집 1

-촬영컷 공유하고 함께 보기

-각자 편집 주제 정하기

-편집 프로그램 익히기

-컷 편집

2

3/23

19:00-21:00

주제가 있는 편집 2

-컷 편집

-자막 넣기

-출력 및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기

3

4/6

19:00-21:00

기획

-다양한 영상 감상

: 기획의도, 주제를 역으로 생각해보기

: 내가 담는 것만 보여지는 화면

: 영상 표현방법 살펴보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 하고 싶은 이야기 나누기

: 기획안 작성시 생각해야 할 것들

*과제: 기획안 만들기

4

4/18

19:00-21:00

구성

-어떻게 만들고 싶은가?

: 구성의 다양한 유형

: 영상감상 및 예시구성안들 비교분석

-스토리 만들기

: 캐릭터, 사건, 배경, 이야기

-시퀀스와 씬

: 이야기 단락과 장면들

*과제: 구성안 만들기

(구성안 예시 참조-화면,소리,의도)

*개별로 강사와 중간 점검

5

5/2

19:00-21:00

촬영1

-촬영방법 익히기, 스마트폰 촬영시 유의할 점들

-화면 구성, 편집을 위한 촬영

: 예시 영상

-촬영 실습 / 함께 보기

6

5/16

19:00-21:00

촬영2

-이야기 내용 촬영

*교육공간 외에서 촬영 가능

*필요시 강사가 동행. 프리뷰 요청시 함께 프리뷰

7

6/1

19:00-21:00

편집1

-편집 프로그램 복습

-프리뷰하며 편집 구성안 작성

-컷편집

8

6/15

19:00-21:00

편집2

-컷편집

*노트북 대여하여 개별 편집

*참여자 요청시 강사와 함께 편집작업 가능

9

7/13

19:00-21:00

편집3

-출력

-가편시사

*상영회 전까지 개별로 편집 수정 후 완성본 제출

교류1

7월중

좋은 이웃영화술사회원 초청 상영회

10

9/7

19:00-21:00

퇴근길 영화제 기획

-퇴근길 영화제 일정 및 장소 선정

-역할 및 준비할 것들 정리

-홍보 문구 정하기

*영화제 홍보 작업 및 홍보 기간

11

10월 중

19:00-21:00

퇴근길 영화제 개최

-안산주민, 지인들, 미디어크로스 멤버 초청

퇴근길 영화제 상영

교류2

11월 중

합반 내부 상영회

교류3

11월 중

3회 안산노동인권영화제 특별상영전


• 2015년 경험을 통해 제작을 통한 3개 반의 미디어 크로스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  2016년 크로스 활동은 상영, 배급 그리고 미디어 읽기 시간을 통해 운영해보고자 한다. 안산줌인에서도 영화를 통해 이주노동자, 노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기에 미디어 읽기 시간은 안산줌인 교육내용에서 따로 배치하지는 않았다. 


• 퇴근길 영화제는 안산줌인 참여자 중 한 분이 제안한 것이다.

일 끝나고 편하게 들러, 짧은 영화 보고 수다떨다가, 집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는 바램을 이야기하였다. 함께 기획을 해보자로 의견이 모아져 교육내용에 포함되었다. 




[필자소개] 김수목(독립 다큐멘터리 감독, 미디어교육 교사)


미디어교육과 영상작업, 상영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노인분들까지 성별, 연령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영상제작 및 사진교육을 하며 미디어로 나와 우리가 신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을 나누고 있다. 나와 너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위한 교육을 계속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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