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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9호 인터내셔널] 당신의 다큐멘터리는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까? - 사회적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도전, 단편 영상저널리즘 프로젝트 '필드 오브 비전(Field of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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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7. 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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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99호 미디어인터내셔널 2016.7.20]


당신의 다큐멘터리는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까?

- 사회적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도전, 단편 영상 저널리즘 프로젝트 ‘필드 오브 비전(Field of Vision)’



개미(ACT!편집위원회)


  

 2014년 겨울, ‘필드 오브 비전’이라는 온라인 다큐멘터리 사이트가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오스카 수상작 <시티즌포(Citizenfour)>의 감독 로라 포이트라스와 전 핫독스 프로그래머인 샬럿 쿡, 영화감독이자 시네마 아이(Cinema Eye)의 공동창립자인 에이제이 슈낵, 세 사람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편 다큐멘터리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필드 오브 비전’에서는 매년 세계 곳곳의 사회적 이슈를 담은 단편 다큐멘터리 4~50편에 대하여 제작비용은 물론 유통 플랫폼도 제공한다. 작품이 완성되면 즉시 온라인(http://theintercept.com/fieldofvision)으로 유통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은 ‘퍼스트 룩 미디어’(1st Look Media, 이베이 창립자 Pierre Omidyar가 2013년 10월 “진실하고 독립된 언론”을 모토로 설립한 비영리재단)와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로 유명세를 끈 온라인 저널 ‘인터셉트’(The Intercept, 퍼스트 룩 미디어에서 2014년 2월 설립한 언론사. 글렌 그린왈드, 로라 포이트라스 등이 에디터로 활동 중)였다.


 프로젝트의 이름인 필드 오브 비전(Field of Vision)은 ‘눈에 보이는 광경’, ‘시야’를 뜻하는 말로, 여기서 지원하는 다큐멘터리들은 모두 세계 곳곳의 사회적 문제, 이슈들을 담고 있으며 시의성이 상당히 높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세 사람이 처음 모인 자리에서 나눈 아이디어는 “짧은, 논픽션, 비주얼 저널리즘, 에피소드 형태”의 영상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필드 오브 비전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 필드 오브 비전 웹사이트 메인 화면

(출처 : theintercept.com/fieldofvision)


 제작지원은 시즌제로 진행되는데, 현재까지 시즌1, 2를 통해 13개 프로젝트가 지원을 받아 총 18개 에피소드가 공개되었다. 2015년 9월 27일 뉴욕 필름 페스티발에서 첫 오프라인 상영회를 진행한 후 세 사람은 관객과의 대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로라 포이트라스는 필드 오브 비전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부 그라이브(Abu Ghraib) 교도소의 고문, 폭행 실태를 알게 된 것은 그 곳을 촬영한 사진 때문이었다. 그래서 비주얼 저널리즘과 영상이 우리에게 어떻게 뉴스를 전달하고, 얼마나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커미셔닝 조직이 필요했다. 에이제이 슈낵과 샬럿 쿡은 현장 지식과 논픽션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뛰어난 사람들이며, 세계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누가 어떤 작업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팀을 이루어 필드 오브 비전을 만들었고, 작품을 커미셔닝할 예정이며, 필요할 경우 직접 제작, 연출도 할 생각이다.”

 시범적으로 진행된 시즌1의 단편, 혹은 시리즈 작업들은 9월 29일부터 11월까지 매주 1편씩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고, 완성된 작업들은 이후 영화제 출품, 개봉, TV 방영을 포함하여 배급 방식이 고려될 예정이라고 한다. 로라 포이트라스는 “작품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다. 영화제 개봉이 최선인지, 다른 플랫폼이 낫거나, 혹은 다른 방식으로 배급되어야 할 작품인지, 그런 점에 있어서 완전히 개방적이다. 영화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로라 포이트라스, AJ슈낵, 샬럿 쿡

(출처 : 필드 오브 비전 웹사이트)


 물론 필드 오브 비전이 짧은 클립으로 구성되는 시의적인 영상 저널리즘을 추구하지만, 무조건 작업 기간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시즌1의 <World In Action>을 제작할 당시, 다루는 사안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작업에 시간이 좀 걸렸다. 샬럿 쿡과 로라 포이트라스는 필드 오브 비전은 “내일까지 뭐라도 가져오라”는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며,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공개할 수는 없다. 지금도 어떤 사안에 접근 중인 감독이 한 분 있는데, 물론 우리는 이 작품이 빨리 완성되길 바라고 있지만 참고 기다릴 것이다. 그럴 가치가 있는 작업이고, 우리 모두 영화 제작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일이 진행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는 빠른 완성과 다음 작업으로의 전환을 기조로 하고 있다.”


 단편 중심이기는 하나 작품의 형태면에서도 많은 부분을 열어놓고 있다. 에이제이 슈낵은 “한 주제에 관해 여러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업에도 관심이 있다. 조금 길게 풀어야 할 이야기는 두 편으로 나누거나 한 주 동안 이어서 공개할 수도 있고, 아예 한 주 간격을 두고 오픈할 수도 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 자체를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고, 로라 포이트라스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기도 했다. “반대로 딱 한 장면으로만 구성된 클립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해봤으면 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그냥 지금까지와는 다른 구성을 고민해보자는 것이다.”


 기획자 셋 중 두 명이 현직 감독이어서 그런지 프로젝트 자체가 무척 제작자 중심적이기도 하다. 저작권도 딱 필드 오브 비전에 제출한 특정 결과물에 대해서만 제공받고, 원본 푸티지로 어떤 다른 작업을 하더라도 감독의 자유다. 즉 단편 작업 이후 장편으로도 제작할 계획을 갖고 있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적으로 지원하는데도 말이다.(필드 오브 비전과 예산 규모만 합의하고, 제작자가 알아서 필요에 맞게 집행하는 방식)


 시즌1, 2를 통해 공개된 작품들은 길이와 형식, 구성 면에서도 무척 다양한 모습이다. 각 프로젝트는 난민 문제부터 미 정보기관의 감시 문제, 인종차별 문제, 이집트 혁명 등 다양한 이슈를 다양한 방식으로 다룬다. 몇 가지 프로젝트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캐롤라인 Karollyne



- 제작자 : Heloisa Passos(브라질의 촬영 감독 겸 사진 작가)

- 공개일 : 2015. 10. 21 

- 길이 : 16분

- 내용 : 리오 데 자네이루 티주카 숲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개들과 함께 살아가는 ‘캐롤라인’이 있다. 그녀는 다른 노숙인들, 그리고 열두 마리 개들과 버려진 주택에 들어가 살고 있다.

- 비하인드 : 두 개의 에피소드 중 두 번째 편. 필드 오브 비전 측에서 “노숙인과 동물에 대해 작업을 해보지 않겠냐”고 먼저 제안해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두 마리 개와 깊은 교감을 나누는 노숙인 ‘버디’의 이야기 『Birdie』로 시작해서 캐롤라인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캐롤라인을 발견한 이는 작품의 프로듀서인 글렌 그린왈드(퍼스트룩미디어 공동 창립자, 가디언 지 기자로 일할 당시 스노든의 NSA 폭로를 특종으로 보도했다)였다. 그 역시 마찬가지로 티주카 숲 인근에 살고 있었는데, 파소스의 작업 기획에 대해 듣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캐롤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에게 전하고, 캐롤라인을 먼저 찾아갔던 것이 글렌이었다. 헬리오사는 글렌이 캐롤라인과 처음 만나 나눈 이야기를 녹음본으로 듣고, “이건 그냥 노숙인과 개 이야기가 아니라 도시와 숲과 공동체에 관한 영화가 되겠구나” 생각하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 #이것은_쿠데타 #This is A Coup 시리즈



- 제작자 : Theopi Skarlatos(감독, 저널리스트), Paul Mason(프로듀서)

- 공개일 : 2015. 12. 15 ~ 18

- 길이 : 각 15분 내외

- 내용 : 시리즈는 그리스 사태의 네 가지 시기를 각각 담고 있는데, 1편 『안젤라, 엿이나 먹어(ANGELA, SUCK OUR BALLS)』에서는 그리스 재정 위기의 시작부터 시리자 당선까지, 2편 『낼 것인가 말 것인가?(TO PAY OR NOT TO PAY?)』에서는 시리자 당선 이후 IMF의 긴축 압박에 맞서는 정부의 협상 과정을, 3편 『오히-“거부”를 뜻하는 그리스어(OXI-THE GREEK WORD FOR “NO”)』에서는 EU, IMF에서 제시한 긴축안에 대해 그리스 정부가 국민투표를 실시하게 되기까지와 팽팽하게 맞선 그리스 국민들의 의견을 보여주며, 마지막인 4편 『굴복하거나 혹은 죽거나(SURRENDER OR DIE)』에서는 8억 6천만 유로의 추가지원과 맞바꾼 EU의 새로운 긴축안이 통과되는 과정과 이후 치프라스 총리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 주목할 점 : 감독이 처음부터 시리즈물을 염두에 두고 제작에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다만 EU와의 협상 테이블에 참여하는 정치권 인사의 입장을 직접 듣는 것, 그리고 일반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 두 가지 층위로 이야기를 끌어가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분명했다고.  실제로 네 편 모두에서 상황을 설명하는 내레이션과 거리 인터뷰, 그리고 치프라스 총리, 재정부장관, 경제부장관, 그리스 의회 대변인 등 시리자 정부 주요 인사들과의 단독 인터뷰가 번갈아 나오며 상황과 각 입장을 전체적으로 보여준다.


○ 출소 The Release



- 제작자 : Stephen Maing

- 공개일 : 2016. 4. 7

- 내용 : 미국 간첩법의 희생자, 재미한국인 스티븐 김의 출소 후 이야기를 담았다. 스티븐 김은 2009년 당시 미 국무부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중 한 기자에게 1급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고, 감독은 출소한 스티븐 김을 만나 직접 수감생활을 비롯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 주목할 점 : 감독은 전작인 The Surrender를 통해 이미 스티븐 김 간첩죄 적용에 문제제기하며 그를 만난 바 있다. 이 작품은 스티븐 김의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이야기에 집중하면서도 미국의 간첩법 자체에 문제제기를 던지는 접근으로 호평을 받았다.



진짜 세상을 바꾸는 다큐멘터리를 위해


 지금까지 다큐멘터리는 그 사전적 의미처럼 수많은 삶과 현장, 역사를 기록해 왔다. 그리고 물론 그 중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작품도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물론 한국에서도 세월호, 용산참사, 밀양 송전탑, 대추리, 그밖에 수많은 현장과 거리의 이야기들이 다큐멘터리로 기록되고 공유되었다. 때로는 범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다큐멘터리가 일정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례로 김동원 감독의 <상계동 올림픽(1988)>은 88올림픽의 화려한 이면, 외국손님들을 의식한 달동네 재개발사업으로 삶의 터전에서 내쫓긴 상계동 주민들의 처절한 싸움과 삶을 당사자의 시각에서 생생하게 담았고,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재개발과 빈민 생존권 이슈를 들불처럼 일으켰다. 해외에서는 필드 오브 비전의 최초 제안자인 로라 포이트라스가 에드워드 스노든을 통해 미국 정보기관 NSA의 민간인 사찰을 폭로하면서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하지만 이렇게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문제 이슈화에 성공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작품을 완성해내더라도, 이미 급박하게 알려야 하는 상황은 다 끝나고, 독립영화제에 한두 번, 잘 해야 독립영화 전용관에 몇 달 걸리거나, 간혹 공동체상영도 하고 나서도 수백, 많아야 수천 명 정도와 공유하는 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 나면 애써 만든 주옥같은 영화들은 감독의 외장하드 한 구석에 조용히 잠자게 되곤 한다. 참 아깝고 안타까운 일이다.


 2005년, 당시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 원승환 사무국장은 본지를 통해 앞으로는 ‘공공문화기반시설을 활용하는 등의 비극장 상영이나, 인터넷 매체를 활용한 상영, 방송구조를 활용한 방영 등을 통해서 독립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이 가능함을 언급한 바 있다. (*주1: 물론 해당 글 전체적으로는 독립영화를 상영할 공간 자체가 미비하던 현실을 반영, 독립영화의 안정적 상영 및 배급을 위해서는 독립영화전용관이 제 1 전제조건임을 피력하는 요지의 글이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한독협에서 제출한 독립영화 진흥정책에 관한 제안을 살펴보면, 극장 상영 외에도 배급/유통 분야에서 (1)독립영화 배급사 지원 (2)독립영화 독자적 플랫폼 지원 (3)독립영화 저장매체(DVD/Bluray) 제작 지원 (4)독립영화 비영리 공유활동 지원 (5)학교/도서관 등 공공목적 독립영화 활용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 등을, 방송 분야에서는 (1)지상파 방송 독립영화 편성 확대 및 현실적 방영료 지급 (2)독립영화 전문 방송사 운영 및 송출 지원 (3)독립영화 전문 방송사 공익채널 지정 등의 요구를 제시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제작과 상영 분야에 비중을 가장 크게 두고 있으나, 다양한 채널에 대한 요구도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주2)


 ‘아직도 영화관에 목을 매냐?’고 할지 몰라도, 논쟁적인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중파에서는 잘 틀어주지 않고, 인터넷에 올린다 해도 작품을 완성해 올릴 때쯤에는 이슈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기 일쑤에, 사실 한 시간도 넘는 장편 다큐멘터리를 유투브로 끝까지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새로운 플랫폼, 제작지원 프로젝트를 조사하면서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2년 전부터 매해 여름 진행되고 있는 ‘미디어로 행동하라’ 프로젝트다. 복지갈구화적단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첫 해에는 삼척 핵발전소 건설 찬반 주민투표 현장을, 작년에는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을, 그리고 올 2016년에는 충북의 노조파괴 현장을 미디어활동가들이 찾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단편 작업들로 현장과 그 곳의 사람들을 담았다. <불타는 필름의 연대기>, <복지갈구화적단>의 활동 이후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새로운 미디어운동 프로젝트가 아닌가 한다. (*주3) 다만 아직은 1년에 한 두 지역에서만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점이면서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예산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걸려있겠지만) 그리고 매년 해커톤 식으로 몇 박 며칠간의 짧은 제작기간을 거친 후 해당 지역에서 오프라인 상영회를 갖는데, 이후 배급/유통에 있어서는 비메오, 페이스북 등 기존 온라인 사이트 활용과 시민방송 RTV 편성을 제외하고는(RTV가 물론 TV 플랫폼 중 하나이긴 하지만 접근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는 것은 인정하자. 우리 집도 RTV 못 본다) 아직 플랫폼 쪽으로는 뾰족한 돌파구가 없다.


 다큐멘터리를 틀어주지 않는 극장, 제작지원도 제대로 해주지 않는 진흥정책, 그 안에서 우리끼리 피터지게 경쟁해야 하는 현실을 욕하며 보낸 시간은 이미 충분하다. 이제는 일반 시민들에게 더욱 접근성이 높은 독립제작자의 채널을 얻어내려는 시도, 현재의 이슈에 빠르게 대응해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직접적인 시도를 더 다각도로, 심도 깊게 고민해봐야 할 때다.


 물론 스낵컬쳐라고까지 불리는 최근의 자극적, 초단편 온라인 영상 트렌드에 무조건 합류할 필요는 없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로라 포이트라스 역시 “긴 호흡의 장편 작품도 극장 상영의 중요성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다만 내가 관심 있는 사회적 이슈에 사람들이 더 빠른 반응하고 참여하게 하기 위한 단편 영상 저널리즘 방식의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미디어는 늘 대중에게 이 콘텐츠가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를 고민하고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새로운 매체의 등장, 사람들의 콘텐츠 활용 양식 변화를 제작자들도 늘 발 빠르게 체크해야 한다. 필드 오브 비전의 실험을 관심 있게 지켜보며, 우리 역시 형식과 채널에 대한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주저하지 말자. □



■ 참고자료


(*주1) ACT! 21호 (2005.05.25.) [특집] 독립영화전용관, 독립영화의 안정적 상영/배급을 위한 전제 조건 | 원승환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http://www.mediact.org/web/media/act.php?mode=emailzine&flag=emailzine&subno=1224&subTitle=%C6%AF%C1%FD&keyno=1226


(*주2) 다음 정부에 제안하는 독립영화 진흥 정책 : 독립영화에게 기회를! 시장에는 공존을! 모두에게 영화를! | 한국독립영화협회 (2012.10.04.)

http://www.kifv.org/bbs/blogview.html?board_idx=5967&board_id=kifv_news_02&bgrp=m


(*주3)

-‘미디어로 행동하라’ 프로젝트 : 미디어 활동가/제작자들이 서로 교류하며 현장과 긴밀하게 결합해 힘을 주고 받기 위해 ‘하나의 현장에 모여 공동제작’을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2014년 9월 삼척의 신규 핵발전소 찬반 주민투표 기간을 기록한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삼척>이 그 첫 번째였고, 2015년 6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에게 가해진 6.11 행정대집행 이후 1년에 즈음해서 끝나지 않은 밀양 투쟁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진행되었던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밀양>이 두 번째, 그리고 2015년 11월, 영덕 핵발전소 찬반 주민투표 기간에 주민들의 자율적인 투표를 방해하는 한전과 공무원들의 행위를 감시하고 투표과정을 카메라에 담은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영덕>이 세 번째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습니다.(미디어로 행동하라 소셜펀치 소개 문구 중 http://socialfunch.org/cbmedia)

- 복지갈구 화적단 : 2011년 시작된 프로젝트로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에 속한 각 지역의 제작자들이 네트워크를 이뤄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결성되었고 팟캐스트와 지역 채널을 통해 결과물을 유통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2년 봄부터 방송/배급을 시작했으며 각 지역의 참여자들이 ‘너네 동네 살 만 하니?’란 주제로 지역의 복지와 관련된 내용의 영상물을 꾸준히 공급하여 2012년에는 37개, 2013년에는 11월 현재 32개의 작품이 공개되었다. 2014년부터는 ‘미디어로 행동하라 in OO’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참고 : <액트> 78호 “우리가 만드는 우리 모두의 방송 <복지갈구화적단> - 석보경 퍼블릭액세스네트워크 활동가 인터뷰” http://actmediact.tistory.com/7)


- 프로젝트 소개 <Laura Poitras launches documentary unit Field of Vision>

http://realscreen.com/2015/09/09/laura-poitras-launches-documentary-unit-field-of-vision/#ixzz3yESnoxit


- 질의응답 영상 <Laura Poitras & Doc Filmmakers | Field of Vision Q&A | NYFF53>

https://youtu.be/skRGJh2-8Io


- 인터셉트 인터뷰 원문

https://theintercept.com/2015/09/09/field-of-vision-interview-laura-poitras-aj-schnack-charlotte-c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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