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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미디어인터내셔널] 일본의 커뮤니티 라디오 "FM와이와이"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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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teditor 2016. 12. 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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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101호 미디어인터내셔널 2016.12.23]


일본의 커뮤니티 라디오 "FM 와이와이"의 현황


오니츠카 아이코 (게이센 여자대학교)


[편집자주]

 ACT!에서는 지난 2011년 5월 30일 'ACT!74호, 일본 공동체 라디오의 재해방송, 어떻게 가능했나?'와 2011년 9월 30일 'ACT! 76호, "지금이 재난이다!"'를 통하여 일본의 재해상황에서 존재감을 빛내주었던 공동체 라디오 방송, "FM 와이와이"에 대하여 다루었다. 5년이 지난 지금, FM 와이와이는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때마침 이번에 한국으로 교환학생을 온 아이코 객원 편집위원이 그 현황에 대하여 써주게 되었다. 언어의 장벽 속에서도 끝까지 글을 붙잡고 완성해 준 아이코 객원 편집위원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 FM 와이와이란?

 FM 와이와이는 일본 코베시 나가타구에 있는 다문화・다언어 커뮤니티 방송국이다. 주파수는 77.8MHz이다. FM 와이와이는 세계 10개국의 언어(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타갈로그어, 베트남어, 태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아이누어, 영어)로 코베·나가타에서 방송된다. 주민들도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참여할 수 있다. 


△ FM 와이와이 활동모습



□ FM 와이와이의 시작

 코베시에 사는 수많은 지역 가운데에서도 나가타구 지역은 재일 조선인을 비롯한 베트남인, 중국인 필리핀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28개국의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 1995년 1월 17일, 효고현 남부를 강타한 대지진은 이러한 외국인들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재해상황 속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이 느끼는 불안함은 엄청났다. 그 중에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재일조선인들도 있었다.


 지진 2주일 뒤인 1월 30일, 신나가타역 인근 한국 학원의 교실에서 재일조선인을 위한 한국어 및 일본어에 의한 지진 정보와 한국 음악을 방송하는 “미니 FM”이 먼저 시작되었다. 이는 오사카시 이쿠노구의 재일 조선인용 FM사 "FM사랑"의 협력으로 시작된 것이다. 한국 학원의 선생님을 비롯한 자원 봉사자 여러 명이 24시간동안 재해지역인 나가타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에는 재해상황에 대한 소식공유뿐만 아니라 재해를 당한 재일조선인들을 위한 격려도 함께 포함되었다.


 또한 재일조선인뿐만 아니라 나가타구에 사는 대부분의 베트남인들도 지진으로 인해 공원이나 학교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들 역시 언어의 벽에 더 큰 불안을 안고서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바로 이러한 베트남인들을 위해서도 “미니 FM"방송이 만들어졌다. 이 방송은 가톨릭교회 봉사 구원 부대 안에서 진행되었다. 이러한 외국인을 위한 방송은 한국어, 베트남어뿐만 아니라 필리핀인을 위한 타갈로그어·영어, 남미인을 위한 스페인어로 각각의 방송을 시작했다.



△ FM 와이와이 활동모습



 1996년 4월에는 일본계 브라질인 포르투갈어 방송까지 시작되었다. 효고현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하여 시작된 FM 와이와이였지만, 대지진이 수습된 이후에도 FM 와이와이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유지되고 있었다. 주민들은 방송을 통해서 외국인과 장애인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거리에는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이 있다"라며 전하여 왔다. 재해상황에서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외국인들을 위한 “다언어로 구성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나아가 재해에 강한 공동체 마을 조성의 경험과 지식을 국내외의 커뮤니티와 공유하고자 힘썼다. 그 이외에도 지역의 이슈나 주류 미디어가 거론하지 않는 주제를 영상으로 만들어 제작·배급하고, 다문화를 보다 이해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 FM 와이와이의 현재 상황

 2011년 3월 11일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 방송법이 개정되었다. 개정된 방송법에는 “통신 전파를 가지고 있는 지방 라디오는 재해에서 시민을 반드시 지켜야만 한다”는 취지 속에서 재해방송에 대한 의무와 규제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의무와 규제는 곧 어떤 것이 재해대비방송인지 일본국가가 나서서 판단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2011년까지 자발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던 FM 와이와이 역시도 앞으로는 일본국가의 존재를 우선적으로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개정된 일본 방송법은 또한 통신 전파를 가지고 있는 지방 라디오의 재해방송에 대한 의무와 규제만 이야기할 뿐, 그에 대한 국가의 지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긴급 상황에 대비하여 항상 완벽하게 장비를 유지하고 있어야만 했던 FM 와이와이는 의무와 규제, 그리고 재정적 부담이라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 지금까지 20년 동안 유지해왔던 "FM"전파에 대하여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 FM 와이와이 활동모습



 이러한 고민 속에서 FM 와이와이는 올해 2016년 3월 말, “FM 방송”을 종료하고 4월부터는 “인터넷 방송”만으로 진행하는 결정을 내렸다. FM방송은 종료 되었지만 그렇다고 FM 와이와이의 활동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FM 와이와이가 20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통신 면허는 반납하지만, FM 방송설비 자체를 폐기하는 것은 아니다. 혹시 모를 미래의 재해 상황에 대비하여 FM방송 설비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제 FM 와이와이는 인터넷을 통해 들을 수 있다. 방송은 매주 토요일 12:00-20:00에 방영되며, 다른 요일에는 재방송이 방영되고 있다. 매주 수요일 19:00-20:00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FM 와이와이의 방송은 모바일 앱으로도 들을 수 있다. 그 밖의 정보는 공식 사이트와 FaceBook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FM 와이와이의 인터넷 방송으로의 전환은 오늘날 일본에 있는 300여개의 공동체 방송들에게 ‘방송법’이나 ‘전파법’이 어떠해야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남겨 주었다. 오랜 시간동안 FM 와이와이와 함께 해주었던 주민들 역시 인터넷 방송으로의 전환을 적극 환영하면서도, 변화하는 일본 공동체 방송의 환경 속에서 어떻게 주민들과 더 가까워지는 방송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또한 FM 와이와이를 시작하게 해주었던 재해상황에 대한 상시적인 대비에 대한 고민 역시 일본 공동체 방송들의 계속되는 질문이다. □


[필자소개]

 저는 일본의 게이센 여자대학에서 온 오니츠카 아이코라고 합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ACT!의 객원 편집위원으로 함께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유학하면서 미디액트에서 영상 제작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일본 대학교에서는 국제 사회학과에서 동아시아 평화 연구를 해왔습니다. 현재는 4학년이고 내년에 졸업 예정입니다. 대학교에서는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 대만 등에 가서 일본과의 관계나 역사, 소수자의 문제, 기지 문제 등의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시민 미디어에 관심을 갖고서 미디액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ACT!와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사를 쓰면서 저 역시 일본 공동체 방송국의 현황과 배경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번 같은 기회를 준 스태프 분들, 그리고 편집부의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일본에 가서도 계속해서 미디어와 공동체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자료

・Copyright매일 신문

http://mainichi.jp/articles/20160402/k00/00m/040/164000c.csidxb8b87e47caa5441b89489de57e674b8


・FM와글와글 공식 HP

"20년 계속 가진 통신 면허를 반납하기로 한 의미" 2016년 1월 25일 대표

http://tcc117.jp/fm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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